최지윤 기자 = '1박2일' 시즌4가 KBS 연예대상을 차지했다.

1박2일 팀은 24일 서울 여의도동 KBS신관에서 열린 '2023 K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코미디언 신동엽과 김숙, 아나운서 전현무, 탤런트 류수영, 가수 박진영, 전 축구선수 이천수를 제치고 대상 영예를 안았다. 2011년 1박2일(이수근·이승기 ·엄태웅·은지원·김종민)이 처음으로 단체 대상을 받은 후 12년 만이다. 그룹 '코요태' 김종민과 개그맨 문세윤, 래퍼 딘딘, 배우 연정훈, 나인우, 유선호 모두 무대에 올라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김종민은 "단체로 받는 게 두 번째다. 2007년 시즌1부터 시즌4까지 함께 한 형들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강호동 형부터 막내 유선호, 차태현, 이수근 형, 이승기까지 생각난다"며 "20대부터 1박2일을 시작했는데, 40대가 넘으면서 몸이 힘들더라. 요즘 반칙을 많이 써서 멤버들에게 미안하다. 선호와 두 바퀴 띠동갑인데,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연정훈은 "생각지도 못했다. 4년 전 기대와 걱정으로 1박2일 시즌4를 시작했다. 이런 순간이 올 줄은 몰랐다"면서 "4년 동안 동생들과 같이 여행을 다니면 반갑게 인사해주더라. 응원의 말이 큰 힘이 됐고, 4년간 열심히 나아갈 수 있었다. 내일 모레 크리스마스인데, 기적같은 경험을 하게 해준 1박2일 식구들에게 감사하다"며 울먹였다. 딘딘은 "어제 촬영하고 오늘 왔다. 감기 걸린 분들은 수액 맞고, 메인 PD는 깜박 졸아서 이마가 찢어졌다"며 "새로 나온 프로그램과 비교하기엔 시스템적으로 조금 다른 게 있겠지만,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끝까지 열심히 해서 왜 이 프로그램이 남아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했다.

'홍김동전'은 다음 달 폐지를 앞두고 3관왕을 차지, 아쉬움을 달랬다. 시청률 1%대로 고전했으나, 화제성은 높았다. 종방 소식이 알려지자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반대 글이 쏟아졌고, KBS 앞에서 트럭 시위도 일었다. 이날 김숙은 대상 후보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예능인상을 받았다. 홍진경과 주우재는 쇼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안았다. 홍진경은 "종영하기 전에 이 상을 준 건 '그동안 수고했다'는 뜻일 것"이라며 "조금 아쉬운 마음을 미루고, 언젠가 좋은 기회를 만나면 밝은 미소로 찾아뵙겠다. 우리 멤버들 여기서 사라지는 게 아니라 각자 위치에서 잘 하고 있을 테니 언젠가 뭉쳐서 다시 기쁨 주겠다"고 약속했다.

주우재는 "홍김동전의 영원한 넷째 주우재"라며 "MC석을 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상까지 줄 줄 몰랐다. 운 좋게 홍김동전을 만나 좋은 상까지 받는다"고 돌아봤다. 결국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런 의미의 울음이 아닌데···"라며 "모든 스태프들 고생했다. 숙이 누나, 진경 누나, 세호 형, 우영이, 우리 진짜 잘했다"고 했다. 이를 지켜보던 홍진경 역시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줬다.

MC 붐(41·이민호)은 프로듀서 특별상 수상 후 "내년에 아빠가 된다"고 밝혀 시선을 끌었다. "붐 2세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태명이 꼬마 붐이라서 '꼬붐'"이라며 "좋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겠다. 날 행복하게 만들어준 아내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했다.

KBS 연예대상 수상자(작)

▲대상='1박2일' 시즌4
▲올해의 예능인상=1박2일·신동엽(불후의 명곡)·김숙(홍김동전·옥탑방의 문제아들·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전현무(당나귀 귀)·류수영(신상출시 편스토랑)·박진영(골든걸스)·이천수(살림하는 남자들)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불후의 명곡'
▲최우수상=홍진경(홍김동전)·김준현(불후의 명곡)·이찬원(편스토랑·불후의 명곡·옥문아)·제이쓴(슈퍼맨이 돌아왔다)
▲우수상=주우재(홍김동전)·김준호(슈퍼맨)·최정훈(더 시즌즈·지구 위 블랙박스)
▲디지털 콘텐트상=은채의 스타일기
▲프로듀서 특별상=붐(편스토랑)
▲베스트 커플상=이채민·홍은채(뮤직뱅크)·박준형·김지혜(살림남)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공헌상=김동건(가요무대)
▲올해의 DJ상=이은지(가요광장)·영케이(키스 더 라디오)
▲베스트 팀워크상=개그콘서트
▲베스트 엔터테이너상=강다니엘(살림남)
▲베스트 아이콘상=추성훈(당나귀 귀)·이무진(리무진 서비스)
▲베스트 아이디어상=조수연·신윤승(개콘-데프콘 어때요)
▲인기상='슈퍼맨이 돌아왔다' 아이들
▲베스트 챌린지상=YB(지구 위 블랙박스)
▲올해의 스태프상=남병국 중계기술 감독
▲방송작가상=양영미(열린 음악회)·최혜란(1박 2일)
▲신인상=인순이·박미경·신효범·이은미(골든걸스)·유선호(1박 2일)·진서연(편스토랑)·정지선(당나귀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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