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술이야" 어느날 사타구니 통증…'이 질환' 위험신호
"맨날 술이야" 어느날 사타구니 통증…'이 질환' 위험신호
  • 뉴시스
  • 승인 2023.12.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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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 후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발병
술, 혈관 내 지방 쌓이게 만들어 유발
연말연시 20~30대 남성 과음 주의를
뼈에도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심한 통증을 비롯해 괴사, 골절이 발생한다. 술자리가 늘어나는 연말연시 과음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발병 위험을 높여 주의해야 한다. 걸을 때 사타구니 쪽이 아프거나, 바닥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기가 힘들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백영미 기자 = 뼈에도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심한 통증을 비롯해 괴사, 골절이 발생한다. 술자리가 늘어나는 연말연시 과음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발병 위험을 높여 주의해야 한다. 걸을 때 사타구니 쪽이 아프거나, 바닥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기가 힘들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뼈의 혈액 순환 장애로 뼈의 강도가 약해져 뼈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면 무혈성 골괴사가 발생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란 대퇴골두(허벅지뼈) 윗부분에 달린 동그란 뼈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뼈 조직이 괴사되는 질환을 말한다.

대퇴골두, 주상골(손목뼈), 대퇴골 과상 돌기(무릎뼈), 상완골두(어깨뼈)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장기간의 과도한 음주, 다량의 부신피질 호르몬(스테로이)투여, 외상력 등이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김철호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특히 술은 혈관 내 지방이 쌓이게 만들어 대퇴골두에 혈액이 통하지 않게 돼 무혈성 괴사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보통 고관절 질환은 고령의 여성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술을 많이 마시는 20~30대 젊은 남성들에게도 나타나 연말연시 과도한 음주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초기 별다른 통증이나 증상이 없다. 괴사된 부위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김 교수는 "걸을 때 사타구니 쪽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바닥에 책상다리(양반다리) 자세를 하고 앉기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의심된다면 우선 X선 검사로 괴사 부위를 확인한다. 뚜렷한 변화를 관찰하지 못할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자기공명영상(MRI)검사를 시행한다. MRI검사를 통해 괴사 위치와 크기를 정확히 판정할 수 있다. 증상이 없는 반대편 대퇴골두에도 괴사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비수술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괴사의 크기가 작거나 위치가 나쁘지 않은 경우, 통증이 있지만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한다.

수술적 치료는 크게 관절을 보존하는 방법과 인공 관절 치환술로 나뉜다. 관절 보존법의 종류로는 감압술, 회전 절골술 등이 있으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적응증(사용범위)이 되는 환자가 많지 않아 최근에는 다소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치료법은 망가진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 관절을 삽입하는 인공 관절 치환술이다. 김 교수는 "괴사 부위가 크거나 함몰이 진행된 경우 대부분 인공 관절 치환술을 시행한다"면서 "결과가 우수해 현재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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