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10분 걸었는데"…다리 저리며 쥐어짜는 고통, 왜?
"고작 10분 걸었는데"…다리 저리며 쥐어짜는 고통, 왜?
  • 뉴시스
  • 승인 2023.12.27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화로 진행 통증 시작점 알기 어려워
증상 심해지면 보행장애 나타나기도
허리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척추뼈, 인대, 척추관절이 나이가 들면서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이 변하게 되면 허리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비좁아져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할 수 있다. 10분 이상 걷는 것이 힘들고, 쉬면 증상이 사라졌다 걷기 시작하면 다시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백영미 기자 = 허리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척추뼈, 인대, 척추관절이 나이가 들면서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이 변하게 되면 허리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비좁아져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할 수 있다. 10분 이상 걷는 것이 힘들고, 쉬면 증상이 사라졌다 걷기 시작하면 다시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은 40~50대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60~70대 환자에서 가장 흔히 발견된다. 허리통증보다는 허리 아래 엉덩이나 다리의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휴식을 취할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도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하지 쪽으로 쥐어짜는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난다. 다리에 저림 증상이나 감각장애가 나타나거나 갑자기 힘이 빠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권우근 고대구로병원 척추신경외과 교수는 "10분 이상 오래 걷는 것이 힘들고, 쉬면 증상이 사라졌다가도 다시 걷기 시작하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증상이 심해지면 보행장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 노화로 인해 생기기 때문에 언제부터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는지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법은 신경관의 협착 정도와 환자가 느끼는 증상에 따라 적용하게 된다. 적극적인 약물치료, 운동이나 물리치료, 필요에 따른 주사 또는 시술 등으로 증상을 조절하게 된다.

약물 치료를 할 때 주로 사용되는 소염진통제는 신경관이 좁아지면서 다리로 가는 신경들을 자극하게 되고 압박하면서 생기는 염증 반응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주사 치료는 일반적으로 2~3개월 주기로 받게 된다. 주사 치료를 해도 효과가 한 달 이상도 지속되지 못하고 증상이 심해지는 등 일상생활이 어려운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 괴롭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다른 병적인 요인을 갖고 있거나 척추관협착증을 일으키는 특정한 원인이 있어서 비교적 조기에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지나치게 오랜 기간 수술을 미루면 수술한 후에도 장기간 통증이 지속되거나, 드물지만 마비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척추내시경 수술이 발달해 하나 또는 두 개 정도의 작은 구멍을 통해 신경관을 넓혀주는 수술이 가능하다. 1cm 보다도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상처와 다른 신체부위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출혈도 거의 없고, 회복기간이 짧아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도 가능하다. 특히 고령 환자나 기저질환이 있어 수술이 부담되는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이다. 다만 척추에 종양이나 염증성 질환, 척추 변형 등이 있을 경우 전통적인 절개수술방식으로 치료해야 해 전문가의 진단에 따라 최적의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권 교수는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퇴행성 변화들로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치료를 하더라도 완벽하게 과거의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비수술 치료 뿐 아니라 다양한 수술적 치료들을 통해 충분히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관리할 수 있는만큼 통증을 억지로 참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시를 권한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을 완화하고 악화를 예방하려면 척추에 무리가 가는 생활습관을 피해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고 바닥에 주저앉는 자세 역시 삼간다. 척추 주변 근육이 약화되면 퇴행성 변화가 빨라질 수 있어 척추, 골반, 복부를 지탱하는 코어근육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