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예고' 추신수 "우승하고 떠나면 아름답지 않을까요"
'은퇴 예고' 추신수 "우승하고 떠나면 아름답지 않을까요"
  • 뉴시스
  • 승인 2024.01.0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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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SSG랜더스필드서 기자간담회
2024시즌 뒤 선수생활 마무리 선언
"은퇴 뒤 계획은 아직 생각 안 해"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는 추신수. 

 김희준 기자 = 2024시즌을 마친 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겠다고 선언한 추신수(42·SSG 랜더스)가 '우승'이라는 단어를 무척이나 힘줘 말했다.

추신수는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년 더 선수 생활을 한 뒤 은퇴하겠다고 밝힌 배경과 소회, 올해 계획에 대해 밝혔다.

추신수는 "KBO리그에서 처음 뛴 2021년에도 시즌을 마친 뒤 은퇴를 고민했었다. 원래 계획은 1년만 뛰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었고, 4~5개 팀으로부터 계약 제안도 받았다"며 "하지만 1년간 뛰면서 느낀 것이 많았다. 한국에서 야구하면서 부족한 점을 개선하고 바꿀 수 있는 기대가 있었고, 팀 동료들이 가족 같았다. 그래서 더 뛰겠다고 결정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2023시즌을 마친 뒤에도 은퇴와 현역 연장을 두고 고민했다. 반반이었다. 그런데 (김)강민이가 생각지도 않게 한화 이글스로 갔고, 두 기둥을 한꺼번에 잃으면 팀이 흔들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잡아줘야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구단과 상의 끝에 1년 더 뛰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마지막이 될 시즌에 연봉을 받지 않는다. 최저 연봉인 3000만원에 2024시즌 계약을 맺고, 이마저도 기부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숭용 감독의 요청에 따라 주장직도 맡는다.

추신수는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선)이 적용된 후 구단이 여유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금전적인 문제로 한국에 온 것이 아니어서 연봉에 대해서는 조율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올해 연봉을 안 받고 뛰는 것을 희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큰 그림을 그린 것이고, 강팀이 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장직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 "강팀이 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데 내가 첫 발걸음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추신수는 '소통'을 강조했다. "나이 차이 때문에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린 선수 입에서 정확한 답이 나올 수도 있다"며 "후배들이 두려움이나 거리낌이 없었으면 좋겠다. 편안한 분위기가 돼야 운동장에 나가 멋진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퇴 보도자료를 통해 언제든 퓨처스(2군)팀에 가도 관계없다는 의사를 드러냈던 추신수는 "내가 팀이 가고자하는 방향성에 해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SSG가 지속적인 강팀이 되길 바란다"며 "내가 퓨처스팀에 가서 할 일도 있다"고 전했다.

추신수가 그리는 마지막 모습은 우승 헹가래를 받고 떠나는 것이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강조한 추신수는 "이숭용 감독님과 대화를 하는데, 계획을 설명하시면서 3강 안에 들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 그러나 나는 2등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당연히 우승한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땀을 흘릴 것"이라며 "우리 팀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지만 전망대로 될지, 안될지는 모른다. 큰 부상만 없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개인 성적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2022년 우승했던 모습으로 은퇴하고 싶다. 마지막이 그런 모습이면 너무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또 부상 없이 팀을 잘 이끌고 싶다. 건강이 보장돼야 성적도 따라온다. 몸 관리에 더 집중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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