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작가 정연희 개인전 "정연희, Chorus of Trees"
재미작가 정연희 개인전 "정연희, Chorus of Trees"
  • 전정연 기자
  • 승인 2019.06.12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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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8일까지. 환기미술관 별관 2층 전시장
"정연희, Chorus of Trees"전이 열리는 환기미술관 별관 전시전경.
"정연희, Chorus of Trees"전이 열리는 환기미술관 별관 전시전경.

  미국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정연희 작가가 오는 7월 18일까지 환기미술관 별관 2층 전시장에서 <정연희, Chorus of Tree>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연다. 2019 환기재단 작가전 첫 번째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공간에 맞춰 설치한 정연희의 설치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통해 세상과 교감해 온 정연희 작가는 1973년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회화로 석사학위를 받은 이후 현재까지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을 기반으로 활발한 작가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다. 지질학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산에 오르며 자연과 교감을 나누었던 경험이 자신의 예술적 영감에 큰 힘이 되었다는 정 작가는 자신에게 늘 힐링이 되어준 ‘나무’를 주제로 이번 전시를 꾸몄다.

정연희, Chorus of Trees, 2019, 한지에 목탄, 132x76cm
정연희, Chorus of Trees, 2019, 한지에 목탄, 132x76cm

 

 우선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세로 132cm, 가로76cm 크기의 대형 한지에 목탄으로 나무를 그려 다양한 높이로 공중에 매달아 놓은 대형 설치작품 <부유하는 나무>다. 화폭에 담긴 나무들은 작가가 산책하던 중 마주쳤던 것으로 작가는 추상적으로 바람이나 빛을 담거나 혹은 나무의 초상화처럼 형상만을 담는 것이 아닌 나무의 영혼, 바람, 빛, 나무사이의 관계를 온전하게 표현하고자 고민했다고 밝혔다.

 공중에 매달린 <부유하는 나무> 아래로는 8m에 달하는 캔버스 작품 <심연의 호수>가 펼쳐진다. 작가는 커다란 캔버스 위에 숲 속에서 본 밤하늘의 색을 사발에 가득 담아 부어버렸다. 색이 담긴 물은 캔버스 위를 자유롭게 흐르다가 흡수되는데 이렇게 물감을 붓고 퍼지지는 과정에서 심연의 색채가 발현된다. 대형캔버스 6개를 겹쳐 완성한 이 거대한 캔버스 작품 위에 다시 투명하게 플렉시 글라스를 덮어 공중에 부유한 나무 작품이 투영되며 마치 나무가 가득한 숲속 호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지막으로 관람객 또한 전시를 완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술관측은 작품과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작품 사이를 산책하듯 거닐며 마음의 휴식을 얻기 바란다고 전한다.

  이번 전시는 ‘2019 환기재단작가전’의 첫 번째 전시로 기획됐다. ‘환기재단작가전’은 후진 양성에 애썼던 김환기의 유지를 받들어 동시대 중견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정연희 작가는 지난 2008년에 열린 환기미술관 공모작가전 <푸른빛의 울림>에서 별의 생성과 소멸에 관한 광대한 여정이 담긴 우주의 거대함을 서사적으로 풀어내는 작품을 선보이며 환기재단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사진제공 환기미술관> (02)391-7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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