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장 선출, 내부7 vs 외부15 압축…누가 유리할까
포스코 회장 선출, 내부7 vs 외부15 압축…누가 유리할까
  • 뉴시스
  • 승인 2024.01.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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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위, 22명 후보 1차 압축한 뒤 이달말 최종 후보자 공개
최정우 라인인 내부 후보자들이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多
최종 후보 국민연금 반대시 KT 경영공백 사태 재연 우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김동현 기자 =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이 내부 후보 7명과 전직 포스코 출신을 포함한 외부 후보 15명 중에서 결정된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면접 등을 거쳐 2월까지 1명의 최종 후보를 선정, 이사회에 추천하는 방식이다.

내부 후보 7명과 외부후보 15명에 어떤 인사들이 포함됐는 지 여부는 안갯속이다. 다만 업계에선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후추위 주축 멤버가 기존 사외이사라는 점을 고려할 때 친 최정우 라인이 우세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후추위는 지난 3일 현직 포스코 계열사 사장을 중심으로 한 내부 후보자들 8명을 대상으로 평판조회를 의뢰하고, 그 결과를 추가로 심사해 '내부 롱리스트 후보자' 7명을 정했다.

내부 후보자 7명에는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사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0.5% 이상 보유 주주들과 10개 서치펌으로부터 추천받은 외부 후보자도 15명으로 압축됐다. 후추위는 5차례 회의와 1차 심사를 거쳐 20여명의 후보군 중 평판 조회를 의뢰할 15명을 선발했다.

외부 후보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이영훈 전 포스코건설 사장 등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의 후보 선출 과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국민연금공단은 후보를 추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후추위는 오는 17일 내부 후보자 7명과 외부 후보자 15명을 대상으로 최종적으로 롱리스트를 정하고 1월말에는 심층인터뷰를 진행할 최종 후보자 명단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면접이 마무리되면 이사회에 추천할 회장 후보 1명을 뽑는다.

업계에선 롱리스트에 내부 후보자가 다수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친다. 후추위가 최정우 회장 재임 시절에 선임된 현직 포스코 사내이사로 구성된 만큼 최 회장 라인으로 볼 수 있는 내부 인사에 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렇다보니 포스코 계열사 사장을 역임했던 A 후보는 서치펌을 통해 출사표를 던지며 최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일부 후보들은 최 회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촌극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선 후추위가 회장 후보 1명을 확정해도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넘지 못하면 회장 선임을 두고 깜깜이 심사 논란 등 잡음이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거 국민연금은 KT 이사회가 구현모 전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결정하자 공정한 경선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고 압박을 당한 구 전 대표는 연임을 포기했다. 이후 약 8개월 동안 KT는 경영공백 사태를 겪어야했다.

포스코 차기 회장 선출도 국민연금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 현 정권과의 친분이 두텁고 포스코의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가 아닐 경우 회장 후보로 1인으로 선출되더라도 이사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후추위를 구성하는 인사 중 박희재, 김성진은 사외이사 재직 기간이 가장 긴 만큼 최정우 라인으로 분류된다"며 "특출난 외부인사가 아닐 경우 최정우 라인으로 분류되는 내부인사의 우세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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