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루이자와 휴식 여행
카루이자와 휴식 여행
  • 고일봉 기자
  • 승인 2019.06.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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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기차를 타고 한 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는 카루이자와는 여름 휴가철이면 인구의 열 배가 넘는 피서객이 몰리는 유명한 별장지다. 카루이자와의 숲속에는 100년 전통의 호시노 온천을 리노베이션한 호시노야가 있다. 호시노야는 '일본에 서양 문화의 유입이 없이 전통 문화를 간직한 채 발전했다면 어떤 모습일까'란 상상력에서 시작하여 탄생한 고급 리조트다. 빛과 명상을 테마로 한 온천은 일상의 피로를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찌는 듯한 더위를 피해 바다가 아닌 숲속에 자리한 별장으로 특별한 여름휴가를 떠나본다.

호시노야 카루이자와
호시노야 카루이자와

호시노야 카루이자와는 100년 전통의 호시노 온천을 2005년, 호시노야로 새롭게 선보였다. 계단식 논 사이로 물이 흐르고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작은 마을을 연상시킨다. 수력 발전으로 에너지 자급률이 75%에 이르는 친환경적 콘셉트로 만들어 졌다. 호시노야의 모든 객실에는 TV와 시계가 없다. 침대 만큼 넓은 소파,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테라스, 욕실의 히노키탕 등 모든 요소가 문명에서 잠시 벗어나 완벽한 휴식을 누릴 수 있게 설계됐다. 논 사이로 흐르는 물 위에는 등이 떠 있고 밤이 되면 촛불이 켜져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브레스톤 코트는 호시노야에서 셔틀버스로 10분 거리에 있는 웨딩을 테마로 한 호텔이다. 1965년 지어졌다. 우치무라 간조 기념당, 카루이자와 고원교회 등 각기 다른 콘셉트를 지닌 두 개의 웨딩 채플이 있어 연간 2000~3000명이 결혼식을 올린다.

우치무라 간조 기념당은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종교가인 우치무라 간조를 기리기 위해 세운 석조 교회다. 근대 건축의 3대 거장 중 한 명인 미국의 건축가 캔드릭 켈로그가 1988년에 설계했으며, 아시아에 세워진 그의 유일한 작품이다. 뒤로 갈수록 크기가 작아지는 여러 개의 반원을 겹쳐서 세운 건물이 독특하기 그지없다. 빛, 나무, 돌, 물, 신록 등 5가지 테마를 담고 있다. 무교회파 전도사였던 우치무라 간조의 이상에 따라 십자가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아치형 천장은 돌과 유리를 교차해 만들었는데 돌은 남자를, 유리는 여자를 상징한다. 지하에는 그의 업적과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카루이자와 고원교회는 삼각 형태의 목조 예배당으로 다이쇼 시대인 1921년에 세워졌다.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있다. 교회 내부로 들어서면 삼각형 모양의 창문으로 햇살이 듬뿍 쏟아져 들어온다. 거대한 십자가 모양의 창틀이 성스러운 분위기를 한층 북돋아 훼딩의 성스러움을 자연스레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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