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지역 맞춤 메시지' 행보…친근감으로 표심 공략
한동훈, '지역 맞춤 메시지' 행보…친근감으로 표심 공략
  • 뉴시스
  • 승인 2024.01.1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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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서 좌천 경험·야구 사랑 언급…'1992' 맨투맨 화제
충청권서 학창 시절 소개…"어릴 적부터 충청인"
대구서는 '정치적 출생지'…강원서는 '부모님 고향'
야당 텃밭 호남 찾아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약속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당원·지지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이승재 기자 = 새해 들어 전국을 순회 중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역 맞춤 메시지'가 화제다. 자신의 모교와 검사 시절 근무지뿐 아니라 부모님 고향까지 끌어오면서 해당 지역과의 크고 작은 인연을 최대한 활용한다. 지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표심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오는 16일과 17일 각각 인천시당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를 끝으로 지난 2일 대전에서 시작한 시·도당별 신년인사회 일정을 마무리 짓는다.

그는 총선 지휘봉을 잡은 이후 광주시당·충북도당(4일), 경기도당(5일), 강원도당(8일), 경남도당(10일) 등 전국 각지 신년인사회 일정을 수행하면서 지역 민심 몰이에 주력해왔다.

특히, 부산·경남(PK)의 경우 1박 2일(10~11일)로 일정을 잡으며 무게를 뒀다. '보수 우세' 지역으로 불리지만 최근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등으로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를 의식한 거다.

한 위원장은 "저는 부산을 너무나 사랑한다"고 거듭 말하면서 자신의 좌천 경험과 PK와의 인연을 연결 짓기도 했다.  그는 2007년 2월부터 2009년 1월까지 부산지방검찰청에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1~6월에는 부산고등검찰청 차장검사를 지냈다.

벡스코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는 "민주당 정권에서 할 일을 제대로 했다는 이유로 4번 좌천당하고 압수수색도 2번 당했다"며 "처음이 이곳 부산이었다. 그런데 그 시절이 참 좋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저녁마다 송정 바닷길을 산책했고, 서면 기타학원에서 기타를 배웠고,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1992'가 적힌 회색 맨투맨을 입고 자갈치시장과 비프(BIFF) 광장을 방문한 것은 PK 일정의 백미였다. 1992년은 부산의 상징인 롯데자이언츠가 마지막 우승을 거둔 해다. 야구 사랑이 각별한 지역 민심을 겨냥한 것이다.

이후 한 위원장은 10여 년 전 부산 사직구장에서 지인들과 함께 부풀린 비닐을 머리에 쓰고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주황색 봉다리'는 과거 부산 연고 야구팀의 응원문화였다.

추상철 기자 = 국민의힘은 12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007년~2009년, 2020년 두 번에 걸쳐 부산에 살았다고 밝히며 당시 부산 사직구장을 찾았을 때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총선의 '스윙보터'(유동 투표층)로 꼽히는 충청권에서는 학창 시절을 소개하면서 친밀감을 부각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4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청주 성당 유치원을 다녔고, 모충동의 국민학교를 다녔다"며 "옛 친구들과 선생님들, 이웃들이 혹시 여기 와 계실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는 "어릴 적에 충청인으로 살았다. 서울에 와서도 충청인의 마음으로 살았다"며 "인성이나 태도나 예의 이런 부분들은 모두 충청의 마음으로부터 배운 것인데, 이 자리도 바로 그 충청인의 마음으로 왔다"고 전했다.

강원도에서는 부친 고(故) 한명수 전 AMK 대표와 모친 허수옥 씨가 강원 출신이라는 점을 드러냈다. 아울러 자신의 군 생활도 소개했다.

그는 지난 8일 강원 원주에서 진행한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저희 아버지는 춘천 소양로에 사시며 춘천고를 다니셨고, 어머니는 홍천 사람으로 역시 춘천여고를 다녔다"며 "저는 군 생활 3년 모두 강릉에 있는 18전투비행단에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나 어떤 장소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해지는 장소가 있는데 저에게는 강원도가 그런 곳"이라고 강조했다.

조성현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원구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안사를 하고 있다

보수 텃밭이지만 딱히 연고가 없는 대구·경북(TK) 에서는 '정치적 출생지'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지난 2일 대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이곳 대구는 저의 정치적 출생지 같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구, 경북은 우리 당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정말 어려울 때, 끝까지 우리를 지켜준 우리의 기둥"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반대로 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에서는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 위원장은 지난 4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5월의 광주 정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라며 "대한민국 헌법 정신과 그 정신이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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