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의 우승 노리는 클린스만호, 분위기 전환 위해 필승 노린다
64년 만의 우승 노리는 클린스만호, 분위기 전환 위해 필승 노린다
  • 뉴시스
  • 승인 2024.01.2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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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
다른 조 결과 덕에 조기 16강은 확정
3차전 결과 따라 조 1·2위 결정 예정
김근수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예선 2차전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김진엽 기자 = "좋은 결과로 16강에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

클린스만호가 말레이시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3차전 승리를 거두고 조 1위 토너먼트 진출을 꾀한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와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현재 한국은 1승1무(승점 4·득실 차 +2)로 조 2위다. 선두 요르단(+4)과 승점은 같지만 득실 차에서 밀린 상황이다.

말레이시아전에서 대승을 거두거나, 요르단이 바레인과의 최종전에서 무승부 혹은 패배하면 한국이 조 1위로 올라선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24일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이번 대회 규정 덕분이다.

이번 아시안컵은 각 조 1, 2위뿐 아니라 각 조 3위 중 상위 4개 국가가 16강에 오른다.

3차전을 치르기 전이지만 승점 4인 한국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승점 3), 2무 1패로 조별리그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중국(승점 2)보다 승점에서 앞서 토너먼트 티켓을 확보했다.

김근수 기자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D조 조별예선 3차전 일본 대 인도네시아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조 1위나 조 2위로 16강에 오르는 것보다 조 3위로 진출하는 게 대진상 더 유리할 수 있다.

B·C·D·E조 3위들이 토너먼트에 나서면, 한국은 이라크를 상대한다. 이라크는 이번 대회 유력 우승 후보인 일본을 꺾고 조별리그 3연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력상 한국보다 약체인 데다, 대회 시작 전 치른 최종 모의고사에서 한국이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B·C·E·F조의 3위들로 16강 대진이 꾸려지면 한국의 상대는 개최국 카타르다. 카타르는 역시 3연승을 거둔 데다 홈 이점까지 가지고 있어 마냥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역시 한국보다 선수 개개인이 강한 건 아니다.

또 조 1위나 조 2위를 차지했을 때 만날 가능성이 있는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보다 상대적으로 선수단 구성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조 1위로 올라갔을 때 D조 2위인 일본을 상대하는 것만 확정됐고, 조 2위 시 만나는 F조 1위는 미정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력하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런 전략적 계산보다는 승리를 거둬 조 1위로 올라가는 것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말레이시아를 꺾는 것이다. 그 이후 (16강 상대 및 전략 등) 다른 주제를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일단은 승리와 좋은 결과로 16강에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수단 분위기도 비슷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자 한다면 (상대가 누구인 건)큰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어떤 팀과도 마주할 수 있으며, 이겨야 한다"고 밝혔다.

승리만을 생각하는 위닝 멘털리티뿐 아니라, 선수단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도 말레이시아전은 이겨야 한다. 동시에 내용까지 챙겨야 한다.

한국은 바레인전(3-1 승), 요르단전(2-2 무)을 치르면서 무패를 기록했지만, 경기력이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23위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크게 앞서는 한국은 86위 바레인과 87위 요르단을 상대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손흥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조규성(미트윌란), 이재성(마인츠) 등 유럽파로 꾸려진 공격진은 파괴력이 떨어졌다. 황인범(즈베즈다), 박용우(알아인)로 구성된 미드필더는 공수 간격이 맞지 않았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제외하고는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HD), 이기제(수원삼성), 김태환(전북현대) 등 경기를 뛴 수비진도 모두 불안함을 노출했다.

주전 골키퍼인 김승규(알샤밥)마저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다. 조현우(울산)라는 또 다른 좋은 골키퍼가 있지만, 아직 클린스만호 체제에서 주전 백포라인과 호흡이 온전하지 않다.

말레이시아전에서 크게 승리하며 선수단의 조직력을 다지는 것은 물론, 상승세의 분위기를 타고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것이 당면과제다.

승리를 위해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이는 것만큼, 카드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1, 2차전에서 무려 7명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손흥민, 조규성, 이기제, 김민재, 박용우, 황인범, 오현규(셀틱) 등 전부 주전급 자원들이 경고 위험을 안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이라도 말레이시아전에서 옐로카드를 또 받으면 경고 누적으로 16강전에 뛰지 못한다.

아시안컵은 조별리그 1차전부터 8강까지 경고를 한 차례 받으면 4강 이후 경고가 사라진다. 하지만 8강까지 서로 다른 경기에서 경고 2장이 누적되면 4강전에 출전할 수 없다.

지난 1960년 대회 이후 64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이 결승까지 무난하게 닿기 위해선 주전 자원들이 빠지는 변수를 맞아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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