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의 인니, 호주에 0-4 대패…'한국 승리 시 8강 상대 호주'(종합)
신태용의 인니, 호주에 0-4 대패…'한국 승리 시 8강 상대 호주'(종합)
  • 뉴시스
  • 승인 2024.01.2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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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으로 토너먼트 진출했던 인니
자책골 허용한 뒤 분위기 내주며 눈물
벤투의 UAE는 타지키에 승부차기 패
김근수 기자 =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이 2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호주 대 인도네시아의 경기 시작 전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진엽 기자 =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의 기적은 16강까지였다. 호주에 패배하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탈락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8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아시안컵 16강전에서 0-4로 크게 패배했다.

이로써 신태용 감독의 마법으로 극적 16강에 올랐던 인도네시아는 탈락하게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3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승리하면, 호주와 8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 기적을 썼다. 1승2패(승점 3)으로 조별리그 D조를 3위로 통과했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뿐 아니라 조 3위 상위 4개 팀들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인도네시아는 극적으로 4개 팀 안에 포함됐고, 사상 첫 아시안컵 16강에 올랐다. '신태용 매직'이 통했다.

기세를 살려 8강까지 노렸다. 신 감독은 경기 전 "쉬운 경기는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라면서도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은)한국과 8강에서 붙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경기 초반 흐름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호주를 상대로 팽팽한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선제골을 내줬다. 자책골에 고개를 숙였다. 전반 12분 잭슨 어바인이 시도한 슈팅이 엘칸 배것에 맞고 굴절됐다.

리드를 허용한 인도네시아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공격적인 운영을 펼쳤다. 그러나 전반 45분 마틴 보일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갔다.

인도네시아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전에도 득점하기 위해 계속해서 호주 골망을 노렸다.

추가골은 호주의 몫이었다. 인도네시아의 후반 집중력이 아쉬웠다.

후반 44분 크레이그 굿윈이 골키퍼 선방으로 흐른 세컨드볼을 왼발 슈팅으로 인도네시아 골망을 흔들었다.

호주는 한 골 더 기록했다. 후반 46분 굿윈의 도움을 받은 해리 사우타가 헤더로 두 팀의 간격을 네 골 차로 벌렸고, 경기는 인도네시아의 0-4 대패로 끝났다.

인도네시아와 함께 했던 신 감독의 아시안컵 여정도 막을 내렸고, 동시에 한국의 8강 예정 상대도 호주로 확정됐다.

이어 29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 타지키스탄의 경기는 승부차기 끝에 승부가 갈렸다. 타지키스탄이 처음 출전한 아시안컵에서 8강에 오르는 기적을 썼다.

타지키스탄이 1-0으로 앞섰으나, UAE가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어진 경기는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타지키스탄이 웃었다.

파울루 벤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UAE는 C조 2위로 통과했다. 타지키스탄은 A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각 조 2위 대결인 만큼 팽팽한 경기가 펼쳐졌다.

UAE는 벤투 감독 스타일에 맞춰 높은 점유율로 상대를 공략했다. 한국 대표팀을 이끌 때 보여줬던 후방에서부터 풀어 나오는 패스 플레이를, UAE의 조별리그에 이어 토너먼트에서도 이어갔다.

하지만 타지키스탄의 경기력도 만만치 않았다. 역습을 통해 기회를 엿봤다.

타지키스탄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30분 조이르 주리바에프가 페널티박스 오른쪽 끝자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바흐다트 하노노프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양 팀은 후반전에 각각 동점골과 추가골을 넣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후반 26분 타지키스탄의 알리세르 드잘리로프가 샤롬 사미에프의 크로스를 왼발로 마무리했지만 득점이 되지 않았다.

후반 33분 UAE의 알리 살레가 동점골을 꾀했으나 영점이 정확하지 않았다. 후반 36분에도 UAE의 마지드 라시드가 오른발로 슈팅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패색이 짙었던 UAE는 끝내 승부의 균형을 바로 잡았다. 후반 50분 칼리파 알함마디가 살레의 프리킥을 헤더로 마무리했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경기는 연장전에서도 결정되지 않았고, 승부차기가 진행됐다.

승부차기는 타지키스탄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UAE의 두 번째 키커인 카이우 카네두가 실축하며 타지키스탄이 2-1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타지키스탄의 키커들은 전부 득점에 성공했고, 타지키스탄이 5-3으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웃었다.

타지키스탄은 이라크-요르단전 승자와 8강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날 경기서 한국과 인연이 있었던 신 감독과 벤투 감독 모두 아시안컵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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