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수술후 '증강현실' 재활 했더니…"삶의 질, 더 개선"
어깨수술후 '증강현실' 재활 했더니…"삶의 질, 더 개선"
  • 뉴시스
  • 승인 2024.01.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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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수술 환자 대상 대조시험 연구 결과
수술후 기능개선·삶의 질 향상 더 효과적
조성봉 기자 =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열린 ‘국회 혁신4.0연구포럼 주최, 돌봄 및 사회적 약자를 위한 로봇 전시회’에서 한 관람객이 웨어러블 의료로봇 재활치료를 체험하고 있다.

백영미 기자 = 증강현실 기반 재활 솔루션을 적용한 재택재활 프로그램이 기존 재활 치료에 비해 수술 후 기능 개선과 삶의 질 향상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통증과 기능 장애를 유발하는 퇴행성 근골격계 질환은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해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선택한다.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수술 후 재활이 중요하다. 전문 의료진의 지도 하에 올바른 재활이 시행돼야 하지만, 생업 유지와 시간 부족 등으로 재활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심가양 교수는 어깨수술(회전근개 봉합술) 환자 115명을 디지털 헬스케어 재활군과 기존 재활군으로 나눈 후 가상현실 기반의 재활과 통상적 재활의 효과에 대해 24주간 연구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심 교수는 총 4번(수술직후·수술 후 6주·12주·24주)에 걸쳐 단순어깨검사(SST)와 어깨통증 및 장애지수(SPADI), 운동범위(ROM), 근력, 악력 등을 측정·비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재활군에게는 증강현실 기반 재활 솔루션을 적용한 재택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했고, 기존 재활군은 재활운동 교육과 함께 교육자료를 활용한 자가운동을 시행했다.

그 결과 객관적인 지표인 통증, 운동범위, 근력, 악력 측면에서는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환자보고 결과측정'(환자의 건강상태, 운동능력, 삶의 질에 대해 환자 스스로 인식하는 수준을 측정)인 어깨 통증 및 장애지수, 삶의 질의 점수가 디지털 헬스케어 재활군에서 유의하게 향상됐다. 특히, 주요 결과인 단순 어깨 검사에서는 수술 후 12주째에 기존 재활군에 비해 12% 더 호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 교수는 “최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 상호 작용을 바탕으로 환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도모하는 증강현실 기반의 솔루션이 재활 치료에 적극 도입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디지털 헬스를 적용한 병원 기반 재택재활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기존 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유망한 재활 방법임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파트너 저널인 ‘디지털 메디슨(npj Digital Medicine)’ 2023년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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