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치열한 2위 쟁탈전…LGU+ "5G 속도 1등" vs KT "공정위 고발"
더 치열한 2위 쟁탈전…LGU+ "5G 속도 1등" vs KT "공정위 고발"
  • 뉴시스
  • 승인 2019.06.1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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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가입자 100만 시대…SKT 45% 멀찍이 앞서 1등 수성
KT와 격차 5%P로 좁힌 3위 사업자 LGU+ '선방' 평가
LG유플러스는 ‘LG V50 ThinQ’ 스마트폰으로 종로, 마곡 등 서울지역에서 5G 다운링크 속도를 측정한 결과, 1.1Gbps 이상의 속도 구현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LG V50 ThinQ’ 스마트폰으로 종로, 마곡 등 서울지역에서 5G 다운링크 속도를 측정한 결과, 1.1Gbps 이상의 속도 구현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이통 3사 가운데 5G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광고하는 것에 대해 KT가 표시광고법 위반이라고 판단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한 이통 3사 간의 선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특히 2등으로의 반전을 도모하는 LG유플러스와 KT 간의 신경전이 공정위 고발전으로까지 번지며 더욱 극렬해지고 있다. 

1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대리점에 '비교불가 한판 붙자!: 5G 속도측정 서울 1등'이라는 포스터를 내걸고 공격적으로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조사 업체를 통해 5G 상용망에서 속도 측정 앱인 '벤치비'로 체감 속도를 측정한 결과 LG유플러스가 서울 지역에서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나타냈다는 결과를 지난달 20일 공개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5G 속도가 서울에서는 비교불가 1등이라는 점을 고객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에 KT는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LG유플러스를 공정위에 고발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5G 속도를 측정한 조사가 아니라 결과가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있다"며 "소비자 기만을 방지하기 위해 공정위에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최근 공정성과 객관성이 의심이 되는 5G 속도 실험, 가상현실(VR) 콘텐츠 통신 3사 비교체험 행사 등을 잇따라 하고 있다"며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보다 KT가 LG유플러스의 공격적인 마케팅 공세에 더 적극적으로 방어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이는 SK텔레콤이 5G 가입자 점유율을 크게 앞서면서 상대적으로 여유롭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KT와 LG유플러스는 5%포인트도 안되는 격차로 접전을 벌임에 따라 신경전이 더욱 치열하다는 후문이다. 특히 LG유플러스의 전체이동통신시장 점유율 21%에 비해 5G 경쟁에서는 선전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0일 기준 5G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전일 발표했다. 통신사별로 대략 SK텔레콤 45%, KT가 30%, LG유플러스 25%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G유플러스가 지금의 기세를 몰아 5G 시장에서 반전의 역사를 쓰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시장은 통상 가입자가 2~3년 이용 약정 계약을 맺기 때문에 초반 경쟁 구도가 향후 수년의 영업 성과로 직결되고,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지금이 '꼴등' 사업자 지위를 탈피할 절호의 기회이다. KT도 이에 위기감을 갖고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 기업은 자신의 강점을 시장에 호소할 수 있다"이라며 "경쟁사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공개적으로 5G 속도 측정에 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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