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밀도 낮은 여성일수록 심혈관질환 가능성 높아져"
"유방 밀도 낮은 여성일수록 심혈관질환 가능성 높아져"
  • 뉴시스
  • 승인 2024.01.3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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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촬영술 검사 40세 이상 10년간 추적
거의 대부분 지방이면 위험 1.37배 증가
  지난 2018년 10월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포토피크닉X핑크리본 캠페인이 열린 가운데, 에스티 로더 유방암 캠페인 부스를 방문한 시민들이 유방암 자가검진 방법을 배우고 있다

백영미 기자 = 유방촬영술 검사를 통해 확인한 유방 밀도로 여성의 심혈관질환(Cardiovascular disease, CVD) 발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헬스케어데이터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와 한양대학교 김소연 연구원, 박보영·마이트랜 교수 공동 연구팀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09~2010년 사이 국가 암 검진으로 유방촬영술 검사를 받은 40세 이상 여성 426만8579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를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10년 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낮은 그룹(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5%) ▲중간 그룹(발생 위험 5%≤<10%) ▲높은 그룹(발생 위험≥10%)으로 분류했다.

연령, 성별, 총콜레스테롤,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축기혈압, 흡연 습관 등 6가지 관상동맥 위험 요소를 기반으로 개인의 10년 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추정하는 점수인 심혈관질환 위험점수(Framingham Risk Score, FRS)를 기준으로 삼았다. 

또 국가 암 검진에서 유방촬영술 유방 밀도에 따라 ▲ 1형: 거의 대부분 지방 (실질 <25%) ▲ 2형: 섬유선조직이 흩어진 경우 (실질 25-50%) ▲ 3형: 치밀도가 균일하지 않은 경우 (실질 51-75%) ▲4형: 매우 치밀 (실질 >75%) 으로 연구 대상자를 분류했다.

그 결과, 유방 밀도가 낮을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그룹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는 ▲유방 밀도가 매우 치밀한 4형과 비교해 ▲치밀도가 균일하지 않은 3형의 경우 1.12배 ▲섬유선조직이 흩어진 2형의 경우 1.19배 ▲거의 대부분 지방인 1형의 경우 1.37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교수는 “여성의 10년 뒤 심혈관질환을 예측하기 위해 기존에 잘 알려진 도구(FRS)만 활용하는 것보다 유방촬영술을 통해 확인한 유방 밀도 정보를 추가로 활용했을 때 예측력이 향상됐다"면서 "특히 저위험군 여성에서 예측력이 가장 높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혈관질환은 여성 사망의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에서도 유방 촬영술은 40세부터 2년마다 권고하고 있어 측정되는 유방촬영술의 정보를 통해 추가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예측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한국연구재단과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및 한양대학교의 일부 지원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국제 전문 학술지인 ‘죽상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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