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당뇨 지원 확대 임박, 하지만…'성인 사각지대' 어쩌나
1형당뇨 지원 확대 임박, 하지만…'성인 사각지대' 어쩌나
  • 뉴시스
  • 승인 2024.01.3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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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펌프, 연속혈당측정기 등 비용 부담 완화
19세 미만만 적용…정작 전체 환자 90%는 성인
"환자들 평생 관리하며 살아야…성인 지원 필요"
홍효식 기자 = 한국1형당뇨병환우 어린이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제전자센터에서 열린 1형당뇨 환자단체 및 학회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구무서 기자 = 오는 2월부터 1형당뇨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이 확대되는 가운데, 환자들이 요구하는 18세 이상 지원도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오는 2월 말 1형당뇨에 대한 지원이 확대된다.

복지부는 지난해 12월29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정밀 인슐린펌프 급여 지원 등 1형당뇨 지원 확대를 결정하고 오는 3월부터 적용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충남 태안에서 1형당뇨를 앓던 환자의 일가족이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 조속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지원 시기를 한 달 앞당겨 2월 말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지원 방안 주요 내용을 보면 정밀인슐린펌프 구입 시 가장 고기능 모델인 복합폐쇄회로형의 경우 기존 구입 비용을 381만원에서 45만원 수준으로 대폭 완화한다. 또 월 19만원 수준인 연속혈당측정기 등 환자 부담도 10만원 수준으로 인하한다.

기존 1형당뇨 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에서 인슐린펌프와 관련된 교육을 의사 교육은 6회에서 8회, 간호사 교육은 8회에서 12회로 확대한다.

단, 이 같은 지원은 19세 미만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해 성인은 혜택을 받을 수 없다.

1형당뇨는 췌장 베타세포 파괴에 의한 인슐린 결핍으로 발생해 매일 인슐린 주사 치료를 받아야 하는 등 평생 완치되지 않고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다. 발병이 소아 시절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흔히 '소아당뇨'로 불리지만, 단기간 치료가 안 돼 성인이 돼서도 병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1형당뇨 환자 3만6248명 중 19세 미만은 10%인 3013명에 불과하고 90%인 2만7365명이 19세 이상 성인이다. 이 때문에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등 환자 단체는 성인까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김미영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대표는 "개인의 편차가 크지만 병원비, 약제비, 소모성 재료를 포함해 1형당뇨 관리 비용이 한 달에 적게는 30만원, 많게는 100만원이 넘는 분들도 있다"며 "성인이 될 무렵이면 등록금처럼 교육비 부담이 높아지고 부모도 경제적 능력이 떨어지는 시기가 되다보니 어렸을 때처럼 관리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성인에 대한 1형당뇨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유정 안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형당뇨 환자는 취직도 어려운데 본인이 성인이 돼 부양해야 할 가족이 생기면 경제적 부담이 더욱 커진다"며 "평생을 관리하면서 살아야 하는 1형당뇨 환자가 사용하는 누적 비용을 고려하면 성인까지 지원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검토 중이어서 아직 말씀드릴 내용이 특별히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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