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끝에 승부차기 극적 승리
황희찬 교체 투입돼 맹활약
김진엽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튼)이 부상에서 돌아온 만큼 팀에 더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클린스만호는 한국은 신태용의 인도네시아를 꺾은 호주를 8강에서 만난다. 오는 3일 0시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결승골을 넣은 조규성(미트윌란), 승부차기에서 선방쇼를 펼친 조현우(울산 HD) 외에도 교체로 들어와 측면을 흔들며 힘을 보탠 황희찬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황희찬은 후반 9분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직접적인 공격포인트는 없었으나 조규성,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손흥민(토트넘) 등에게 양질의 패스를 넣거나 특유의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등 짙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황희찬은 경기 후 믹스트존을 통해 "너무 행복하다. 국가대표로서, 또 프로 선수로서 이렇게 승리하게 돼 정말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기쁘지만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다. 남은 경기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이런 게 바로 한국의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다 같이 열심히 뛰고, 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또 "끝나고 정말 소리만 질렀다. 선수들끼리 정말 기쁨의 표현이었다. 너무 기뻐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우리 목표는 이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계속 얘기해서 더 높은 목표로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웃었다.
황희찬은 승부차기 네 번째 키커로 나서 성공,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당시 상황을 복기한 황희찬은 "너무 중요한 순간이었다. 나만의 슈팅이 아니었다. 모든 한국 사람이 보고 있고, 우리를 응원해 주는 분들이 계시기에 조금 더 신중했다. 연습도 충분히 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잘 갔다. 책임감을 갖고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엉덩이 부상으로 인해 조별리그 지난 1, 2차전은 결장했으나 3차전 말레이시아전(3-3 무)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고, 이날 또 교체로 뛰었다. 선발을 기대케 한다.
황희찬은 "몸은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대로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무조건 가야하는 순간이다. 계속해서 더 좋은 장면 만들고 팀에 보탬을 만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