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다시 떠내려갈까 걱정"…로프로 보호
현성용 기자 = 캐나다의 한 어촌 해안에 1800년대에 건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난파선이 떠밀려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캐나다 공영방송 CBC 등 외신에 따르면, 난파선이 나타난 곳은 캐나다 동부 뉴펀들랜드섬의 남서쪽 해안에 위치한 인구 약 350명의 어촌 케이프 레이(Cape Ray)다. 지난 1월20일 한 사냥꾼이 모래사장에서 물에 잠긴 긴 검은 그림자를 목격해 처음 발견했다.
난파선의 길이는 약 25m로 나무와 구리 못을 사용한 것으로 보아 19세기에 건조된 범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확한 기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전문가와 주민들은 바닷속 모래에 묻혀있던 이 선박이 2022년 말 100여 채의 집을 파괴하는 피해를 남겼던 폭풍의 영향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추측했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 주(Newfoundland and Labrador)의 고고학자 등 전문가들이 배를 조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나무판자의 샘플을 조사해 선박의 나이를 알아내고, 나무의 종류를 통해서도 선박의 역사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뒤집힌 선체 밑을 탐색해 안에 유물이 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그러나 조수가 가장 낮을 때만 선박에 완전히 접근할 수 있어 조사에 지장을 겪어왔다. 역시 난파선에 담긴 이야기를 궁금해하고 있는 케이프 레이 주민들도 조사가 끝나기 전에 선박이 다시 떠내려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주민들은 로프를 사용해 난파선이 떠내려가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한 주민은 "배가 다시 떠내려가면 우린 아무것도 알 수 없게 된다"며 매일 해안으로 나가 난파선의 상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