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현 기자 = '반려동물 특화 카드'가 무조건 할인·적립 카드, 여행 특화 카드, 공과금·통신요금 특화 카드,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 카드를 잇는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반려동물에 대한 양육가구 수 증가와 높아진 사회적 관심이 카드 산업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댕댕냥이'의 발급량은 2022년 대비 지난해 약 160% 이상 증가했다.

이 카드는 동물병원 업종 전체(반려동물 용품샵·애견미용샵·동물병원)에서 10% 청구 할인을 제공한다. 전월 이용 실적에서 따라 온·오프라인 합쳐 최대 4만원의 할인 혜택이 있다. 우리카드는 소비자의 인기에 힘입어 이 카드를 독자카드 라인업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KB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552만 가구로 전체의 25.7%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2020년 말(536만 가구)과 비교해 양육가구가 2.8% 증가했다.

최근 2년간 반려동물 치료비로 평균 78만7000원을 지출했다고 답했는데, 2021년(46만8000원) 대비 31만9000원 오른 수치다. 반려가구의 월평균 총 양육비도 15만4000원으로 2021년(14만원)과 비교해 1만4000원 증가했다.

특히 동물병원 선택 기준이 2년 만에 변화했는데  2021년의 경우 '접근성(가까워서)'이 1위, '주변 추천·이용 후기'가 2위 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가격'(53.1%)이 1위에 올랐다.

이에 카드사들은 경쟁적으로 반려동물 업종과 관련한 할인이 포함된 특화카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삼성카드의 '삼성 아이디 펫(iD PET) 카드'는 동물병원·반려동물쇼핑몰에서 30% 청구 할인된다. 전월 이용 실적이 40만원 이상 시 1만원, 80만원 이상 시 3만원, 120만원 이상 시 5만원 할인 가능하다.

'KB국민 펫코노미 카드'는 동물병원, 반려동물샵, 동물검사소 등 반려동물 관련 업종에서 30%가 할인된다. 전월 이용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1만원, 60만원 이상이면 1만5000원, 90만원 이상이면 2만원을 할인해 준다.

이 카드 고객에게는 유효한 등록번호(내장형 마이크로칩)를 보유한 생후 12~96개월 반려견을 대상으로 상해 치료비를 보상하는 'KB손해보험'의 반려견 단체보험 무료 가입 혜택도 주어진다.

'KB국민 반려애(愛) 카드'는 동물병원, 애완동물 업종에서 이용 시 10%가 청구 할인된다. 전월 이용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2만원, 60만원 이상이면 3만원, 90만원 이상이면 5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 '원더카드 헬스(HEALTH) 카드'는 동물병원, 미용 업종에서 10% 청구 할인이 가능하다. 40만원 이상 이용 시 4000원, 80만원 이상 시 8000원, 120만 이상 시 1만2000원 할인된다.

NH농협카드의 '펫블리(PETvely) 카드'는 반려동물병원, 반려동물 관련 업종에서 7% 적립이 가능하다. 30만원 이상 시 1만 포인트, 60만원 이상 시 2만 포인트, 100만원 이상 시 3만 포인트, 150만원 이상 시 4만 포인트를 할인받을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가격 요소도 함께 중요해지며 과거에 사라지기도 했던 반려동물 특화카드 영업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