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협력 확대로 北 최근 호전적 위협 가능하게 해줘
러, 對北신뢰 안 커 군사기밀 제공 대신 금융협력 선호
유세진 기자 = 미 연합국의 정보 당국자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동결된 북한 자산 수백만 달러의 사용을 허용했으며, 북한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사용할 수 있도록 러시아에 북한 무기를 이전한 후 북한이 국제 금융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도록 북한을 돕고 있을 수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다는 증거가 있다면서 그 대가로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장비를 요구했다고 밝혔었다. 북한은 또 최대 250만발의 탄약을 러시아로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안보 싱크탱크가 분석했다.
러시아가 북한이 원하는 군사 기술을 북한에 제공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새로운 금융 협력은 북-러 관계의 꾸준한 발전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라 할 수 있다. 이런 협력관계 확대가 최근 북한을 더 대담하게 만들어 북한의 호전적 위협을 가능하게 만들었을 수 있다고 미국 관리들은 말했다.
정보 당국자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이 원유를 구매할 수 있도록 러시아 금융기관에 예치된 북한의 동결 자산 3000만 달러(약 399억원) 중 900만 달러(약 120억원) 사용을 허용했다.
또 북한의 한 위장 회사가 최근 또 다른 러시아 은행에 계좌를 개설했는데, 이는 러시아가 대부분의 은행들이 북한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유엔의 제재를 피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증거라고 정보 당국자들은 말했다. 이러한 제재로 국제 금융네트워크로부터 차단됨으로써 북한 경제는 위축됐었다.
익명을 요구한 관리들에 따르면, 이 새로운 은행 계좌는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코카서스 지역의 자칭 독립 국가인 남오세티아에서 개설됐다.
미 관리들은 북-러 간 금융 업무의 구체적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관리는 이러한 양국 간 금융은 북한이 무기 이전의 대가로 러시아에 무엇인가를 요구할 것이라는 미국의 추측과 부합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북한이 가장 원하는 것은 위성 기술과 핵추진 잠수함 같은 첨단 군사장비라며 금융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은 북한의 희망사항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경제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북한으로서는 금융 업무 재개가 중요할 수 있다. 특히 러시아와의 금융 업무 재개를 다른 나라들, 특히 러시아와 무역을 하고 있는 튀르키예와 남아공을 포함한 소수 국가들과의 거래로 확산시키려 할 수 있다.
전 재무차관이자 금융범죄 전문가인 후안 자라테는 "러시아가 북한에 러시아 은행 이용을 허용하고, 동결된 북한 자산을 해제하는 것은 '북한과의 거래로 금융·상업적 불량배가 되는 루비콘강을 건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로서는 북한에 대한 신뢰가 그리 크지 않아 군사 전문 지식과 핵 및 기타 기술을 제공하는 것보다 금융 거래를 택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가였던 수 킴은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