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의 품격' 보여준 손흥민…'무능의 끝' 보여준 클린스만
'캡틴의 품격' 보여준 손흥민…'무능의 끝' 보여준 클린스만
  • 뉴시스
  • 승인 2024.02.0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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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제게 질책해 달라"…클린스만 "많은 드라마 썼다"
김근수 기자 =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 대 대한민국의 경기가 요르단의 2:0으로 승리로 대한민국의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안경남 기자 = 한국 축구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실패한 가운데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자신을 탓한 반면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은 늘 그렇듯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사퇴를 거부했다.

전략도 전술도 없었던, 무능한 감독의 모습을 보여준 클린스만과 달리 손흥민은 캡틴이 가져야 할 품격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해 탈락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앞서는 한국의 우위가 예상됐으나, 결과는 충격적인 패배였다.

참사급 결과에 후폭풍도 거세다.

아시안컵 전 경기를 풀타임 뛴 주장 손흥민은 고개를 숙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3골을 넣었다. 특히 호주와의 8강전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연장전에선 환상적인 프리킥 결승골로 2-1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하지만 쉼 없이 달린 손흥민의 체력은 요르단과 준결승전에서 바닥나고 말았다. 어떻게든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려 했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았다.

2015년 호주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문 뒤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은 요르단전 패배 후 어렵게 입을 열었다.

김근수 기자 =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 대 대한민국의 경기가 요르단의 2:0으로 승리로 대한민국의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손흥민이 경기 종료 후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

손흥민은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죄송하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는데 실수로 이렇게 마무리돼서 너무 죄송하고 아쉽다"며 "제게 질책해 달라. 선수들은 정말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색무취 전술로 비판을 받는 클린스만 감독을 오히려 감싸며 "아시안컵을 우승하려 모셔 왔는데 4강에서 좌절하고 패한 것에 대해 감독이 질책 받는 거에 대해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토너먼트 전부터 감독님에 대한 시선이 안 좋아서 감독님이 받는 부담이 많았을 텐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잘 이겨내셨다. 선수들을 보살피는데 있어 티 하나도 안 내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다. 감독님도 이 계기를 통해 단단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회전 결과에 대해선 책임을 지겠다고 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

그는 "지도자로, 감독으로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되고 원했던 목표를 못 하면 분석하고 책임져야 한다. 더 많은 분석을 하고 더 많은 경기들을 되돌아봐야 한다. 많은 드라마도 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요르단전 충격패에도 4강까지 올라온 것에는 만족한다는 눈치였다.

그러면서 "한국에 돌아가 이번 대회를 세밀하고 분석하고 보완해야 한다"며 다음을 다짐했다. 또 "2026 북중미월드컵 예선을 치러야 하는데, 이번 대회를 잘 분석해 더 잘 준비하는 게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대회 기간 내내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을 내지 못한 것에 대해선 전혀 돌아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 상대 팀 감독과 웃으며 대화한 장면도 팬들의 화를 돋웠다. 이에 대해 "상대 팀에 대한 존중이다. 웃으며 축하하지 말아야 한다는 건 관점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이었다.

클린스만 경질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제 시선은 대한축구협회로 향한다.

한준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이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분석 대상은 클린스만 자신"이라며 냉정한 평가가 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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