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 세계수영 남자 자유형 400m 金 쾌거…박태환 이후 13년만
김우민, 세계수영 남자 자유형 400m 金 쾌거…박태환 이후 13년만
  • 뉴시스
  • 승인 2024.02.1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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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최고기록 1초21 단축하며 '금빛 역영'
김우민이 1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42초71을 기록, 금메달을 따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김희준 기자 = 한국 수영 경영의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23·강원도청)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민은 1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7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300m 지점을 통과할 때까지 세계신기록 페이스를 선보인 김우민은 일라이자 위닝턴(호주·3분42초86)을 0.15초 차로 제쳤다. 루카스 마르텐스(독일)가 3분42초96을 기록, 김우민에 0.25초차 뒤진 3위가 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에 등극하며 아시아 무대를 제패한 김우민은 생애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한국 선수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김우민이 박태환 이후 13년 만이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 2011년 상하이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울러 박태환, 황선우(강원도청)에 이어 한국 경영 선수로는 역대 3번째로 세계선수권 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이빙까지 범위를 넓히면 통산 3개의 동메달을 딴 김수지(울산광역시청)까지 포함해 4번째다.

김우민은 2023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5위를 차지할 때 작성한 종전 개인 최고기록인 3분43초92를 약 7개월 만에 1초21 앞당기며 금메달에 입맞춤했다.

박태환이 가진 한국기록인 3분41초53에는 1초18 뒤지는 기록이다.

기대 이상의 성과다. 김우민은 메달 후보로 거론됐으나 우승권까지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우민은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6위에 올라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도 6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도 예선을 6위로 통과한 김우민은 결승에서는 5위에 올랐다.

오는 7월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을 불과 5개월 남기고 열리는 이번 대회에 다수의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올림픽에 집중하겠다며 불참을 택했다.

하지만 남자 자유형 400m는 상황이 달랐다.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1~4위에 오른 선수 중 불참한 선수는 금메달리스트인 새뮤얼 쇼트(호주) 뿐이었다. 2, 3위에 오른 아메드 하프나우위(튀니지), 루카스 마르텐스(독일)와 4위 길례르미 코스타(브라질)가 모두 출격했다.

김우민이 1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역영을 펼치고 있다.

김우민은 이번 대회 엔트리 기록(2022년 10월 1일~2023년 12월 19일 세운 기록 중 개인 최고기록)에서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결승에서의 기록으로 5위였다.

그러나 김우민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는데 성공했다.

은메달을 딴 위닝턴은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다. 3위에 오른 마르텐스는 2022년 세계선수권에서 2위, 2023년 세계선수권에서 3위에 올랐다.

앞서 김우민은 11일 오후 벌어진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45초14로 전체 3위에 올라 결승행 티켓을 땄다.

앞선 두 차례 세계선수권과 비교해 가장 높은 순위로 예선을 통과한 김우민은 예선 순위에 따라 3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첫 50m를 두 번째로 빠른 25초32로 통과한 김우민은 50~100m에서 50m 구간기록 27초39를 기록하며 선두로 나섰다.

김우민은 300m 지점까지 세계신기록 페이스를 유지하며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200m 지점을 1분49초17로, 250m 지점을 2분17초50으로 통과했다.

150~200m, 200~250m에서 모두 28초33의 구간기록을 내며 흔들림없이 자신의 페이스를 지켰다.

300m 지점을 통과한 후 힘이 다소 떨어지면서 세계신기록에서는 멀어졌지만, 선두는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 50m에서 위닝턴과 마르텐스, 길례르미 코스타(브라질)가 막판 스퍼트를 올렸지만, 격차를 크게 벌려놓은 김우민은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는데 성공했다.

김우민은 전광판을 확인한 후 놀라움과 기쁨이 섞인 표정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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