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원전, 체코·폴란드 유럽 수출 기대감 커진다…왜?
K-원전, 체코·폴란드 유럽 수출 기대감 커진다…왜?
  • 뉴시스
  • 승인 2024.02.14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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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파전 압축된 체코 원전 수주…6월 최종 낙찰자 선정
폴란드·영국 원전 수주시 두산에너빌리티 수혜 예상
지난 2011년 9월27일 체코 두코바니에 있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의 냉각탑 4개의 모습.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에드F 등 3개 에너지 회사가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의 최신 원자로를 건설하기 위해 경쟁할 것이라고 체코 당국이 30일 밝혔다. 

김동현 기자 = 원전업계의 유럽향 원전 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0조원 규모의 체코 원자력발전소 건설·운영 관련 입찰이 한국과 프랑스 2파전으로 좁혀진 데다 영국, 폴란드에서의 원전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다.

시간 순서로는 체코→폴란드→영국 등으로 원전 수주가 이뤄질 수 있다. 향후 불가리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에서 신규 원전 건설 수요가 높아 한국 원전 산업의 르네상스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 등 팀코리아는 지난해 오는 2036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두코바니 지역에 1200㎿ 원전 1기를 건설하는 체코 원전 건설 사업에 최종 입찰서를 제출했다.

체코 정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원전 1기 건설에서 최대 4기까지 검토하는 방향으로 에너지 정책을 수정하면서 경쟁사인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조건 미달로 배제했다. 이로써 입찰은 한국과 프랑스 전력공사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체코는 오는 6월에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국이 이 체코 원전을 수주하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만의 해외 원전 사업을 따내는 것이다. 금액도 바라카 당시 20조원을 뛰어넘는 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퐁트누프 원전 건설 2단계 사업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우위를 보일 수 있다. 폴란드는 에너지 정책(PEP) 2040에 따라 퐁트누프에서 가동하고 있는 석탄 화력 발전소를 철거하고, 원전을 설치할 계획이다.

1단계 사업에선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수주를 따냈지만 2단계 사업은 민간 주도로 이뤄지는 데다 사업을 주도하는 폴란드전력공사 사장이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해 두산에너빌리티 등과 함께 원전 사업을 논의해 수주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폴란드 원전 수주는 동유럽 국가의 원전 건설 수주에 중요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 체코를 비롯해 루마니아, 불가리아, 카자흐스탄 등에서 신규 원전 건설 수요가 높아 한국 원전 산업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해 영국 방문을 계기로 원전 협력 관련 9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영국 원전 수주 논의도 향후 더 빨라질 조짐이다.

영국은 2050년까지 24GW의 원전 설비를 갖춘다는 목표 아래 30년까지 최대 8기의 신규 원전을 지을 계획이다. 영국에는 대형 원전 건설을 위한 생태계가 갖춰지지 않아 국내 대형 원전의 수출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는 평가다.

양국은 신규 원전 사업과 관련해 ▲원자력 기자재 공급 방안 ▲원전 건설과 관련한 국내 건설사의 영국 진출 모색 및 현지 건설사와 네트워크 구축 ▲원자력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팀코리아로 원전 수주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 중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체코, 폴란드, 영국 등에서의 원전 수주에 따른 이익을 도모하고 향후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으로 확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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