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치는 후배들 꾸중하다 손흥민 부상…클린스만은 구경만
탁구 치는 후배들 꾸중하다 손흥민 부상…클린스만은 구경만
  • 뉴시스
  • 승인 2024.02.1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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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다짐 없었지만 선수들 사이에 멱살잡이 '충돌'
협회 "오랜 기간 합숙 하며 예민해진 측면 있어"
김근수 기자 =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 대 대한민국의 경기가 요르단의 2:0으로 승리로 대한민국의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손흥민, 이강인이 아쉬워하고 있다.

박대로 기자 =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전을 앞두고 손흥민과 이강인을 포함한 젊은 선수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4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한국의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들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더 선은 소식통을 인용해 "몇몇 선수들이 탁구를 치기 위해 식사를 빨리 마치고 일어났다. 손흥민이 이들에게 다시 돌아와서 앉으라고 했는데 이 과정에서 다툼이 벌어졌다. 손흥민은 다툼을 진정시키려다가 손가락을 다쳤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실제 정황은 더 선 보도와 다소 달랐다.

협회에 따르면 카타르 현지 대표팀 숙소 식당 바로 옆에는 탁구장이 있었다. 요르단전 전날 저녁 식사 후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 몇몇이 격하게 탁구를 즐겼고, 식당에는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있었다.

이에 손흥민 등 베테랑 선수들이 탁구를 과하게 치는 젊은 선수들을 향해 요르단전을 앞두고 있으니 자제하라는 취지로 꾸중을 했고, 이 과정에서 이강인 등이 대들며 다툼이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김근수 기자 =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호주 대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연장 전반 대한민국 손흥민이 프리킥 역전골을 넣고 이강인과 기뻐하고 있다.

다행히 선수들 사이에 주먹다짐까지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멱살잡이 등 물리적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는데, 구체적인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충돌 직후 선수들이 서로 화해하면서 클린스만 감독 등 코칭스태프까지 개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오랜 기간 같이 합숙을 하면서 선수들이 예민해진 측면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수들 간 다툼은) 다른 나라를 비롯해 축구팀에서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탁구장 옆 식당에서 이 상황을 모두 지켜봤지만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 패배 후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팀이 단합해야 한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팀 내 갈등이 있었음을 암시한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경질 압박이 심해지는 가운데 선수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날 만큼 내부 조직력까지 무너진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더욱이 원팀이 깨지는 분위기가 감지됐음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무대응으로 일관한 것이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을 독려해 다시 추슬러야 할 책임이 있는 감독이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선수들을 방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클린스만호를 향한 축구팬들의 실망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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