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 서두르자"…K-배터리, 광물 공급망 재편한다
"탈중국 서두르자"…K-배터리, 광물 공급망 재편한다
  • 뉴시스
  • 승인 2024.02.1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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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IRA 대응 위해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
LG엔솔·LG화학·포스코인터 등 아프리카 공급망 구축
포스코퓨처엠은 책임광물보고서를 발간했다. 왼쪽부터 리튬, 원통형 배터리, 니켈, 양극재, 코발트의 모습

 김동현 기자 =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계가 희귀 광물의 공급망을 재편한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규정을 통해 2025년부터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을 해외우려기관(FEOC)에서 조달하는 경우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을 방침이기 때문이다.

◆배터리 3사, 배터리 핵심 광물 '脫 중국' 속도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4일 호주 리튬 생산 업체 WesCEF와 리튬 정광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리튬 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로 수산화리튬 및 탄산리튬의 원료다.

LG에너지솔루션은 WesCEF로부터 올해 1년 동안 리튬 정광 8만5000톤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는 수산화리튬 1만1000톤, 한 번 충전에 500㎞ 이상 주행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약 27만대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삼성SDI는 지난달 니켈 광산 개발 기업 캐나다니켈에 1850만 달러(약 245억원)를 투자하고 지분 8.7%를 받았다. 이 계약으로 삼성SDI는 니켈 생산량 10%를 확보하고 15년간 니켈 생산량의 20%를 추가로 공급받을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SK온은 지난 12일 미국 음극재 파트너사인 웨스트워터와 천연 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웨스트워터에서 정제한 흑연으로 만든 음극재를 SK온이 개발 중인 배터리에 적용하고, 그 성능을 함께 개선할 예정이다.

웨스트워터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앨라배마주 공장에서 생산한 천연 흑연을 SK온 미국 공장에 공급한다. SK온은 개발 중인 소재가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사전 협의한 가격으로 최대 3만4000톤의 천연 흑연을 구매한다.  

◆LG화학·LG엔솔 등 선제적 모로코 진출로 공급망 구축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4대 광물인 코발트, 니켈, 리튬, 흑연이 다수 매장돼 있는 아프리카 지역 내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기업도 늘어날 전망이다.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하는 데다 중동, 아프리카, EU 시장과 가깝다는 지리적 장점이 있다. 또 리튬 매장 국가들이 인접해 있어 원활한 광물 수급 교류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LG엔솔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 확보를 위해 중국의 리튬화합물 제조 선두업체 야화와 아프리카 모로코 지역에서의 수산화리튬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G엔솔이 확보한 리튬을 야화에 공급한 뒤 야화가 모로코 공장을 통해 리튬 정광(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에서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수산화리튬을 추출, LG엔솔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소재 기업 중에선 LG화학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아프리카에 진출했다. LG화학은 중국 화유그룹과 손잡고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모로코에 연산 5만톤 규모의 LFP 양극재 합작공장을 짓는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마다가스카르와 탄자니아 소재 광산을 소유하고 있는 업체들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곳에서 천연흑연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뒤 이차전지 소재를 만드는 포스코퓨처엠에 제공하는 공급 체제를 구축한다.
           
김경하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배터리 산업 확대에 따른 핵심 광물 수요 증가가 예상되므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광물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공급망 확보 및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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