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총체적 난국…이대로 두면 韓축구 회복 불능
클린스만호 총체적 난국…이대로 두면 韓축구 회복 불능
  • 뉴시스
  • 승인 2024.02.1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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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 그라운드 안팎 관리 모두 실패
대한축구협회, 15일 경질 논의…결별 불가피해
사면초가 정몽규 협회장, 사태 수습할 수 있나
김근수 기자 = 1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사옥에서 직원들이 통화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불참 의사를 밝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제외한 상근부회장 주재 임원진 회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박지혁 기자 = 총체적 난국이다. 64년 만에 아시안컵을 탈환하겠다며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며 나섰던 한국 축구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큰 실망감을 안겨주며 좌초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지난 7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 요르단과 준결승전에서 유효슈팅 하나 없이 졸전을 펼치며 0-2로 완패했다.

2019 아랍에미리트(UAE) 대회(8강 탈락)보다 나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감독의 무능함과 이후 부실한 대처, 공감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며 여론은 들끓었다. 그는 귀국 이후 이틀 만인 10일 미국으로 떠났다. '아시안컵 복기'는 없었다.

후폭풍은 그의 영입을 주도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번졌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시민구단을 보유, 구단주를 맡고 있는 일부 지자체 단체장들이 협회와 정 회장,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날을 세웠다.

김근수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3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이란 대 일본의 경기장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4일에는 한국의 축구의 간판과 미래로 통하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충돌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큰 충격을 줬다.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하루 앞둔 저녁 식사 이후 이강인 등 일부 젊은 선수들이 탁구를 즐기자 손흥민 등 고참 선수들이 자제하라고 지적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번졌다는 내용이다.

이 때문에 손흥민은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다쳤고, 테이핑을 한 채로 경기에 출전했다.

이강인은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다"며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무색무취 전술과 미진한 위기 대응능력과 달리 그라운드 밖 선수단 관리에는 장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장점으로 평가받았다.

 황준선 기자 =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정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그는 이 상황을 모두 지켜봤다. 결과적으로 선수단 장악에도 완전히 실패했고, 뒷수습도 뚜렷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협회,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모두 엇박자를 냈다.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대로 두면 장기간 회복 불능이 우려될 정도다. 순차적이면서도 정확하게 진단해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선 클린스만 감독과 결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지난 13일 김정배 상근 부회장을 비롯해 이석재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장외룡 부회장, 최영일 부회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이정민 심판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안컵 후속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가졌다.

경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임원들의 의견을 정 회장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협회는 15일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아시안컵을 종합 평가할 계획이다. 화상으로 참석할 예정인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부를 논의하는 자리다. 정 회장 등 협회 집행부는 전력강화위원회의 아시안컵 평가 결과를 참고해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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