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시차두고 소비자물가 영향
남주현 기자 =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오름세에 수입물가가 3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 수입물가는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인플레이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35.44(2015=100)로 전월(132.52)대비 2.2%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7월( 0.2%)부터 8월(4.2%), 9월(3.0%), 10월(0.9%)에 걸쳐 4개월 연속 반등한 후 11월(-4.4%)과 12월(-1.7%) 두달 연속 하락했다.
원재료는 광산품(3.7%)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3.5% 상승했고, 중간재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7%)와 석탄및석유제품(2.7%) 등에 영향받아 1.6%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2%, 1.8% 상승했다.
1월 수입물가지수 상승은 국제유가 및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8% 상승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4.8% 하락했다.
두바이유는 올해 1월 배럴당 78.85달러로 지난해 12월(77.33달러)에 비해 2.0% 상승했다. 1305.12원이던 지난해 1월 평균 원·달러는 지난달 평균 1325.67원으로 올랐다.
수출물가지수는 118.63로 전월대비 3.2% 올랐다. 3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7% 상승하며 12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에 비해 0.4% 올랐고, 공산품은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7.4%), 석탄및석유제품(4.2%), 화학제품(2.3%)을 중심으로 3.2%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8% 상승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1.7% 하락했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1월 수출물가에는 환율이, 수입물가에는 유가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라면서 "특히 수입은 반도체 가격이 6개월 상승한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