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경고에도"…정치테마주 또 '들썩'
"금감원 경고에도"…정치테마주 또 '들썩'
  • 뉴시스
  • 승인 2024.02.1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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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기자 = 총선이 불과 두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 테마주들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정치 테마주의 주가 급등락과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엄포를 놓았지만, 약발이 먹혀들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총선 판세에 따라 향후 정치 테마주들의 주가는 요동칠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동훈 테마주'로 알려진 덕성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사흘 만에 70% 가량 뛰었다. 우선주인 덕성우도 나흘만에 주가가 80% 급등했다. 앞서 덕성은 거래소로부터 현저한 시황변동 관련 조회공시 요구에 "당사 주식이 정치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으나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이밖에 한동훈 관련주로 엮인 태양금속은 최근 5거래일 동안 15% 이상 급등했고, 대상홀딩스는 나흘간 8% 가량 올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가칭 '조국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총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이같은 소식에 조 전 장관의 테마주인 화천기계는 최근 주가가 10% 넘게 오르기도 했다. 화천기계는 이 회사의 남광 전 감사가 조 전 장관과 미국 버클리대학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유로 '조국 테마주'로 묶였다.

이낙연 대표도 '개혁신당' 합당 결정을 내리고 선거전에 본격 뛰어들면서 관련주 남선알미늄의 주가는 최근 5% 넘게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총선을 코앞에 두고 선거 대진표 윤곽이 드러나면서 향후 정치 테마주들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 판세에 따라 주가의 급등락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은 정치 테마주 집중 제보기간을 운영하는 한편 선행매매 등 불공정거래 정황이 발견될 경우 즉시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금감원은 "총선에 앞서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정치 테마주의 주가 급등락과 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투자자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건전한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정치 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집중제보기간 운영 및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터넷카페, 유튜브, 텔레그램 등 온라인상에서 허위 사실을 생산하거나 유포할 경우 불공정거래로 처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기업의 실적과 무관하게 정치인의 학연이나 지연 등 단순 인적 관계에 기반한다"며 "대부분의 정치 테마주 종목은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으로 특정 세력 수급에 의해 주가가 요동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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