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돼 돌아온 이범호 KIA 감독 "강팀 맡은 건 영광…선수들 믿는다"(종합)
사령탑 돼 돌아온 이범호 KIA 감독 "강팀 맡은 건 영광…선수들 믿는다"(종합)
  • 뉴시스
  • 승인 2024.02.22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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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감독 부임 후 1차 캠프 지휘
"감회 새롭고 막중한 임무 맡았다"
고승민 기자 = 호주 1차 전지훈련을 마친 KIA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박윤서 기자 = 이범호 KIA 타이거즈 신임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KIA는 21일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호주 캔버라에서 KIA의 1차 캠프를 지휘한 이범호 감독은 귀국 후 "감회가 새롭고 굉장히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외부에서 팀 전력이 강하다고 말씀하시는 데 부담감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좋은 선수들이 모여 있는 팀의 감독을 할 수 있는 것은 내게 굉장히 큰 영광"이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지난 13일 제11대 KIA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계약 기간 2년에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9억원에 계약했다.

KIA는 내부 승격과 외부 인사 영입을 놓고 고심한 끝에 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 감독은 KIA에서 4년 동안 퓨처스(2군) 감독, 1군 타격코치, 스카우트를 역임했다.

더욱이 이 감독의 리더십도 높게 평가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리더로서 자질이 있다. 선수들과 관계가 굉장히 좋고, 코치들의 신임도 두텁다.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데 선수단과 호흡하며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 감독은 KIA에서 4년 동안 퓨처스(2군) 감독, 1군 타격코치, 스카우트를 역임했다. 1군 선수단 지휘봉을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자신감은 누구 못지않다.

이 감독은 "준비됐다고 생각하더라도 모자란 부분이 있는 상태에서 감독을 시작할 것이다. 감독이 어떤 선수를 만나는 지가 가장 중요하다. 좋은 선수들이 있는 팀을 맡는 것과 어려운 상황에 있는 팀을 맡는 것은 다르다"며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의 감독을 할 수 있어서 나는 유리한 것 같다. 내가 초보여도 베테랑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믿고 즐겁게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KIA는 실전 위주의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22일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다. 23일부터 시작되는 2차 캠프에서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등과 총 6차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1군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고명성, 오선우, 김석환, 김규성은 오키나와가 아닌 퓨처스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고치로 이동한다.

"호주 캠프에서 선수들이 훈련하는 것을 전부 지켜봤다"고 말한 이 감독은 "오키나와와 고치에서 연습경기를 할 것이다. 직접 보고 싶은 선수들을 오키나와에서 확인하고, 내가 보지 못했던 선수들은 시범경기에서 확인해 볼 생각이다. 모든 선수를 확인한 후에 개막전 엔트리를 구성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범호 감독과의 일문일답.

-감독을 맡은 뒤 개인 일정이 바뀌었나.

"일정은 똑같은데 바뀐 건 마운드 옆에서 투수들이 던지는 걸 봤다. 이제 오키나와 캠프가 굉장히 중요하다. 투수 로테이션 등 투수 코치들과 상의해 볼 것이다. 이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가장 고민이 되는 포지션은.

"많은 분이 지난 시즌 우리 팀 1루수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우리 팀에 1루수로 뛸 수 있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특정 포지션이 취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본인 포지션에서 충분히 잘할 수 있다. 약점을 생각하지 않고 팀을 운영해야 한다.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선수들 컨디션 조절 등 이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외국인 투수 2명을 평가한다면.

"성격이 굉장히 좋고, 선수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배우려고 하는 자세도 좋았고, 공을 던지는 것에 확실한 루틴을 가지고 있다. 선수들의 구위, 성격 등을 보면 별문제 없이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선수들이어서 믿는다."

-캠프에서 선수들을 봤을 때 어땠나.

"지금 마음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코치 시절에 선수들이 스스럼없이 다가왔고, 나도 스스럼없이 행동했다. 이번 캠프에서도 똑같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팀이 연패에 빠지고 분위기가 좋지 않아도 팀 분위기를 처지게 만들고 싶지 않다. 스스로 운동하는 선수들이 많고, 그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선수들 성격을 잘 파악해 시즌 준비를 잘해보겠다."

-기존에 있는 코치들과 시즌을 함께 하게 됐는데.

"내가 타격코치를 할 때부터 같이 호흡을 맞췄던 코치들이다. 별문제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를 바꾸지 않았다. 나를 잘 도와줄 거라고 생각한다. 코치를 했을 때 다른 코치들이 각 파트에서 얼마나 노력하는지 눈으로 봤다. 알아서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류현진이 KBO리그 복귀를 앞두고 있는데.

"그런 대투수가 한국 야구에 돌아오는 것은 굉장한 영광이다. 우리 팀 타자들이 많은 것을 느끼는 시즌이 될 것이고, 한국 야구가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그래서 돌아오는 건 환영하지만, 우리 팀과의 경기에 자주 등판하지 않았으면 한다. 승부는 피하고 싶다."

-눈에 띄는 신예 선수들이 있는가.

"우리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에게 어떻게 기회를 줘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주전 라인업에 있는 선수들 대신 젊은 선수들에게 바로 기회를 주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젊은 선수들이 경기에 나가서 긴장하지 않고 자기만의 플레이를 확실하게 펼칠 수 있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줘야 한다. 기회가 생겨 경기에 나갔을 때 확실하게 본인 만의 야구를 펼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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