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연초부터 잇단 수주…올해 실적 ‘맑음'
'조선 빅3', 연초부터 잇단 수주…올해 실적 ‘맑음'
  • 뉴시스
  • 승인 2024.02.2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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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모니아 운반선 등 고수익 선박 수주 낭보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삼성重 연간 흑자 내
올해 한화오션도 흑자 낼 듯…"선별수주 지속"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아네 머스크호'의 모습. 

이다솜 기자 = 연초부터 국내 '조선업계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이 수주 낭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쌓여있는 일감에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계속되며 올해도 호황을 이어갈 것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HD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가스선을 필두로 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다수를 수주했다. 올 들어 수주한 선박 총 42척 중 절반이 넘는 24척이 친환경 선박이다.

특히 최근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의 운반 수단으로 주목받는 암모니아 운반선의 수주 강세가 눈에 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만 암모니아 운반선을 총 15척 수주했다.

이중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이 13척(HD현대중공업 9척·현대삼호중공업 4척), 암모니아와 LPG 모두 운반 가능한 액화석유가스운반선(LPGC)이 2척(현대미포조선)이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친환경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카타르 LNG 개발 2차 프로젝트에서 15척의 LNG 운반선 건조 계약을 따냈고, 한화오션도 카타르에너지와 현재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모두 올 들어 각각 2척의 VLAC를 수주했다.

특히 암모니아는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인 'IMO 2050'을 충족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이자 수소의 대용량 저장과 장거리 운송 수단으로 주목된다. 해운사들이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도 암모니아 운반선 발주를 활발히 할 예정이어서  국내 조선 3사의 선전이 기대된다.

한편 국내 조선 3사의 지난해 실적은 희비가 갈렸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3년 연간 매출 21조2962억원, 영업이익 2823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연간 매출 8조94억원, 영업이익이 2333억원을 달성하며 9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한화오션은 지난해 매출액 7조4083억원과 영업손실 1965억원을 기록하며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적자를 냈다.  3년 연속 영업손실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 적자 488억원을 기록했는데 조선과 해양에서 각각 1400억원, 800억원의 생산안정화 비용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한화오션 역시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고부가 선박인 LNG 운반선 중심의 건조와 수익성 높은 잠수함 사업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회사는 고수익 제품 위주의 선별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올해도 무리한 저가 선박 수주 대신 이같은 전략을 취한다는 입장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LNGC와 대형 컨테이너선 중심의 건조 효과로 상선 매출이 전사 매출 중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대적으로 수익성 높은 잠수함과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중심으로 실적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늘면서 탄소 배출량이 적은 암모니아선, LNG선의 선가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빅3 조선사가 3~4년 치 일감을 확보한 만큼 올해에도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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