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상위 20% 24.6억, 하위 20%는 4.9억…격차 더 커져
서울 아파트 상위 20% 24.6억, 하위 20%는 4.9억…격차 더 커져
  • 뉴시스
  • 승인 2024.02.2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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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양극화…2018년 9월 이후 가장 높아
"서울 주요 지역 상승 지표 먼저 나타날 수 있어"
홍효식 기자 = 최근 10년간 높은 집값 등을 이유로 서울 인구가 86만명 넘게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4∼2023년 서울에서 부산·인천·경기 등 다른 시도로 전출한 인구는 547만 2천명이다. 다른 시도에서 서울로 전입한 인구는 461만 1천명으로, 서울에서 순유출된 인구는 86만 1천명 가량이다. 사유별로 보면 '주택'을 이유로 전출을 한 인구가 174만1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진은 5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강세훈 기자 =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서울 하위 20%에 속하는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가 상위 20% 고가 아파트에 비해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고가 아파트와의 가격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

28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상위 20%(5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24억6381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달 24억 6461만원보다 80만원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하위 20%(1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4억9825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달 4억9913만원보다 88만원 하락한 것으로 저가 아파트 하락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이에 집값 양극화 정도를 보여주는 5분위 배율 수치도 상승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이달 4.945를 기록, 2018년 9월(5.011) 이후 가장 높았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 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값 격차 확대는 실거래가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른바 ‘노도강’ 외곽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도봉구 창동 동아아파트 전용면적 84㎡는 2021년 8월 최고가 11억원에 비해 34% 떨어진 7억2500만원에 최근 거래됐다. 

노도강은 과거 2030 영끌족들의 매수가 많았던 곳으로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 정부의 대출규제 등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하락세가 서울 타 지역에 비해 큰 상황이다.
 
반면 서울 초고가 아파트 시장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눈에 띈다. 지난 8일 강남 압구정동 현대2차 아파트 전용 196㎡가 80억원에 거래됐는데 2021년  전용 198㎡가 63억원에 팔린 것과 비교해 17억원이 오른 것이다.

최근 서울 강남권도 전반적인 집값 약세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초고가 아파트의 이같은 신고가에 힘입어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회복 국면이 나타날 경우 서울에서도 강남3구 등 입지가 좋은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요가 늘면서 강남3구와 도심권 지역을 중심으로 반등세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또 정부가 최근 군사시설보호구역을 해제하기로 하면서 성남비행장(성남시 서울공항) 주변 강남3구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하반기 금리인하가 이뤄지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수준의 상승세를 보일 수 있는데 이때 지역별로 차등이 있을 것”이라며 “서울 주요 지역은 하반기에 나타날 수 있는 점진적인 상승 지표가 조금 더 일찍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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