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이후 북→러 포탄선적 위해 최소 25번 왕래" 美 CSIS
"작년 8월 이후 북→러 포탄선적 위해 최소 25번 왕래" 美 CSIS
  • 뉴시스
  • 승인 2024.02.2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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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나진항 → 러 두나이·보스토크니항 선박 이동 꾸준히 관찰
러시아 반입된 北탄약, 우크라 국경 인근 무기고 분산 비축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가 28일(현지시간) 위성 사진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선적 왕래 정황을 공개했다. 사진은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는 모습. 

김난영 기자 =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해 여름 이후 포탄 등 무기 선적을 위해 최소 25차례 왕래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28일(현지시간) 위성 사진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진행 중인 러시아에 탄약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토대로 지난해 8월부터 북한과 러시아 간 대량의 탄약 이전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수백 장의 위성 사진을 분석했다.

그 결과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두나이·보스토크니 항구 간에 선박 이동이 꾸준히 관찰됐다고 한다. 이들은 이런 움직임이 "250만 발 이상의 포탄과 탄약 등 이전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 8월부터 나진항에서는 북한에서 러시아로 탄약을 선적하기 위한 왕래가 최소 25차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이달 12일 나진항 선박 정박 모습이 담겼다.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파악된 '깜깜이 선박(dark vessels)'의 보스토크니항 입항 사례도 최소 19건이다. 깜깜이 선박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의도적으로 끈 선박을 칭한다.

이들 중 5척은 지난해 10월 나진항과 두나이항을 오가며 탄약을 실어 나른 '마리아호'와 외형이 비슷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들이 컨테이너 선적 및 하선 작업을 하는 모습이 모두 포착됐다고 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컨테이너에 군사 장비와 탄약을 실어 러시아로 보내는 작업이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나진항과 두나이항 등이 이런 활동이 이뤄지는 거점으로 지목됐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이후 이들 활동 거점에는 다소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두나이에서의 선박 활동이 끊기고 대신 60㎞ 거리의 보스토크니로 거점을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활동을 통해 러시아로 반약된 탄약은 주로 철로를 통해 이동, 우크라이나 국경과 400㎞ 상당 거리의 티호레츠크·모즈도크, 예고를리크스카야 무기고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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