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림프관정맥문합술, 심부전 위험 높인다"
경북대병원 "림프관정맥문합술, 심부전 위험 높인다"
  • 뉴시스
  • 승인 2024.03.0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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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성형외과 류정엽 교수

박준 기자 = 경북대병원 성형외과 류정엽 교수는 림프부종 환자에게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는 림프관정맥문합술(lymphaticovenous anastomosis, LVA)이 심부전(heart failure)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7년부터 2021년에 진단받은 림프부종 환자들과 일반 인구를 성별, 연령별 비교 후 총 9만9400명을 분석한 결과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위험인자들을 보정하고도 림프관정맥문합술을 받은 림프부종 환자는 림프관정맥문합술을 받지 않은 림프부종 환자보다 30%, 일반 인구보다 20% 심부전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층화추출법 분석을 통해 50세 미만의 젊은 환자, 남성, 정상-비만 BMI 환자에게서 심부전의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류 교수는 "우리 신체에서 림프액은 간질액으로 분류되고, 림프부종이 없는 정상인은 간질액과 혈액 사이의 흐름이 막혀 있지 않기 때문에 정상인의 심장은 간질액을 포함한 혈액의 양에 적응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림프부종이 발생하면 간질액과 혈액 사이의 흐름이 차단되기 때문에 림프부종 환자의 심장은 간질액의 양이 아무리 많더라도 혈액의 양에만 적응돼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림프부종 환자가 림프관정맥문합술을 받게 되면 이미 축적돼 있던 간질액과 앞으로 발생할 간질액이 갑자기 혈액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이미 혈액의 양에만 적응되어 있던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는 상황이 발생해 심부전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류 교수는 "우리나라 의료 이용의 특성을 고려하면 림프관정맥문합술을 받은 병원과 심부전의 치료를 받은 병원이 다른 경우가 많고 환자가 심부전을 진단받았다고 하더라도 림프관정맥문합술을 시행한 의사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또 "그렇기 때문에 림프관정맥문합술을 시행한 의사 입장에서는 환자가 심부전을 진단받은 사실을 경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유형의 관찰연구는 우리나라에서 행해지는 모든 급여의료행위가 기록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에서만 규명이 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외과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2월호에 게재됐다.

이 연구로 류 교수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Biological Research Information Center)가 주관하는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한빛사)에 2022년에 이어 2번째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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