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국힘 입당설-설훈 무소속 출마…민주 탈당파 흩어져
김영주 국힘 입당설-설훈 무소속 출마…민주 탈당파 흩어져
  • 뉴시스
  • 승인 2024.03.0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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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에 반발해 민주당 탈당
각자 처한 정치적 상황과 가치 감안해 선택 카드 고심
무소속 출마, 제3지대행·여당 합류, 친문 연대 등 다양
 김근수 기자 = 홍영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윤영찬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저녁인사를 하고 있다

강주희 기자 = 현역 의원 하위 평가 통보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비명계 의원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모양새다. 이들은 각자가 처한 정치적 상황과 가치를 감안해 국민의힘 입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 제3지대 합류,  제3지대 직행, 친문 연대 결성 등 선택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문계 핵심인 홍영표 의원은 다음 주 자신의 거취 등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홍 의원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이 영입 인재인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이동주 비례대표 의원의 경선 지역으로 지정되자 곧바로 탈당을 시사했다.

홍 의원은 입장문에서 "도덕적 문제도 본선 경쟁력도 문제가 없다면서 공천을 배제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 윤석열과 이재명을 지키는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을 지키는 정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낙연 공동대표가 주축인 '새로운미래'에 입당하거나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과 친문 연대를 결성하는 방안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김종민·신동근 의원 등과 함께 이 대표를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적임자'라며 공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새로운미래 역시 홍 의원의 행보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조기숙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의원의 탈당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권자들은 미래 비전이 있는 정당에게 표를 준다. 과거는 과거"라며 공개 구애에 나섰다.

하위 평가 10% 통보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택했다. 설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탈당을 했으니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나중에 뭉쳐서 민주개혁진보연합(가칭)이나 이런 형식으로 당이 되어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부천을에서 5선을 지낸 설 의원은 비명계 중진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달 28일 "무소불위의 이재명 대표를 가감 없이 비판했다는 이유로 하위 10%를 통보 받았고 지금까지 민주당에서 일구고 싸워온 모든 것들을 다 부정당했다"며 민주당과 결별 선언을 했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국민의힘 입당을 저울질하고 있다. 김 부의장 영입전에 나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김 부의장을 만나 "상식 있고 합리적인 정치를 하는 분과 함께 정치를 하고 싶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19일 민주당 공천을 앞두고 하위 평가 20%를 통보 받았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반명으로 낙인 찍어 공천에서 떨어뜨렸다"며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략했다. 모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김 부의장인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 공천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김 부의장의 여권행이 기정사실화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같은 민주당 출신인 이상민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만큼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인 김 부의장까지 입당할 경우 야권에 적잖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과 함께 하위 평가 10%를 통보 받은 박영순 의원은 새로운미래에 합류한 상태다. 친이낙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지난달 28일 입당 환영식에서 "이재명 대표를 반대했던 동료의원들과 함께 처절하게 정치 보복을 당한 점에 대해서 민주정당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하고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울산 북구에서 재선을 지낸 이상헌 의원도 지난달 28일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야권 연대 차원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북구에 윤종오 진보당 후보를 내기로 하자 "야욕과 탐욕을 가득찬 단일화를 정당성을 잃었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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