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뛰기' 우상혁,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동메달…2연패는 무산(종합)
'높이뛰기' 우상혁,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동메달…2연패는 무산(종합)
  • 뉴시스
  • 승인 2024.03.04 0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m28 기록…3위 상금 1300만원
우승은 해미쉬 커…2m36 넘어
우상혁은 3일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에미리트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바를 넘고 있다.

김주희 기자 =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의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2연패 도전이 무산됐다.

우상혁은 3일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에미리트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2m28을 기록, 3위에 올랐다.

우상혁은 2위를 차지한 셸비 매큐언(미국)과 똑같이 2m28을 넘었다.

2m24 성공 시기로 순위가 갈렸다. 우상혁이 2m24를 3차 시도 만에 성공해 3위로 밀렸고, 첫 시도에 넘은 매큐언이 2위를 가져갔다.

우승은 2m36을 넘은 해미쉬 커(뉴질랜드)에게 돌아갔다. 커는 2m15부터 2m31까지 모두 1차 시기에 통과했다. 우승이 확정된 후 2m36에 도전한 커는 2차 시기에 이를 뛰어 넘어 개인 최고 기록까지 작성했다.

동메달을 수확한 우상혁은 1만 달러(약 1300만원)의 대회 상금을 받게 됐다. 우승자인 커는 4만 달러(약 5300만원), 매큐언에게는 2만 달러(약 2600만원)가 주어진다.

우상혁의 대회 2연패 도전은 아쉽게 실패했다.

우상혁은 2022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2m34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첫 메이저대회 금메달을 손에 넣었던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서 2연패를 노렸다.

역대 이 대회 높이뛰기에서 2연패를 성공한 선수는 하이에르 소토마요르(쿠바), 스페판 홀름(스웨덴) 등 2명 뿐이다. 소토마요르는 1993년 토론토, 1995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우승했고, 홀름은 2001년 리스본, 2003년 버밍엄, 2004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며 홀름 이후 명맥이 끊긴 대회 2연패 가능성을 키웠다.

최근 페이스도 좋았다. 우상혁은 올해 첫 출전한 지난달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높이뛰기 대회에서 2m33으로 준우승을 일궜고,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실내대회(2m32), 체코 네흐비즈디 실내대회(2m30)에서 연속 우승했다.

하지만 우상혁은 이날 일찍부터 고비를 만났다.

경기가 2m15에서 시작된 가운데 우상혁은 출전 선수 12명 중 유일하게 이를 패스하고 2m20부터 점프를 시작했다.

우상혁은 첫 번째 시도에 2m20을 넘은 뒤 2m24를 3차 시기 만에야 통과했다. 1차 시기에서 바가 발목에 걸려 실패한 뒤, 2차 시기에서도 바를 떨어뜨렸다.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온 위기에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은 우상혁은 마지막 시도에서 2m24를 넘고 웃음을 되찾았다.

탈락 고비를 넘기고 한숨을 돌리는 듯 싶었지만, 2m28도 1차 시기에 넘지 못하고 2차 시기에야 넘었다.

2m28을 통과한 선수는 우상혁과 커, 매큐언 등 3명만 남은 가운데 2m31에서 우상혁의 도전이 멈췄다. 우상혁은 2m31에서 1, 2차 시기에 이어 3차 시기마저 바를 떨어뜨렸다. 3위가 확정된 우상혁은 아쉬움의 미소를 지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