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반도체 보조금…바이든 이번주 발표할까?
삼성전자, 美 반도체 보조금…바이든 이번주 발표할까?
  • 뉴시스
  • 승인 2024.03.06 0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이든 국정연설 전, 지원 계획 나오나
韓 정부도 계획 발표 앞두고 움직임 빨라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스테이트다이닝룸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지용 기자 = 미국 정부가 최근 반도체 보조금을 자국 기업 중심으로 내주고 있는 가운데, 금주 중에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 전에 한국 기업들에 대한 보조금 지원 계획이 발표될 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현지시간)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 이전에 미국 정부가 대규모 반도체 보조금 지원 계획을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는 만큼, 미국 정부가 서둘러 지원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유치 성과를 강조하기 위해 국정연설에서 직접 관련 내용을 언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들린다.

이에 따라 이미 미국 정부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에 대한 지원 계획이 곧 윤곽을 드러낼 수 있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계획 발표를 앞두고 한국 정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말 미국에서 레이얼 브레이너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만나 "반도체 보조금과 관련해 국내 기업이 미국 내 투자비, 기여 수준 등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반도체법과 관련해 미국 상무부에서 조만간 발표할 것 같은데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신청액의 절반만 지원할 수 있다고 발언하며 한국 기업의 보조금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조 장관 발언 이후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러몬도 장관은 앞서 "첨단 반도체 기업들이 신청한 보조금 요청액이 모두 700억 달러(약 93조1200억원)"라며 "요청액의 절반만 받아도 운이 좋은 것"이라고 전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공개한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양병내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도 지난 5일 방한 중인 존 뉴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회장을 만나 국내 기업들이 보조금을 차별받지 않고 지원 받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이달 말 보조금 지원 계획을 추가로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미국 상무부가 3월 말까지 삼성전자와 TSMC 등에 대한 반도체 보조금 지급 계획을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23조원)를 들여 텍사스주 테일러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으며 보조금 협상이 막바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미국 내 15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패키징 공장을 짓기 위해 인디애나주 등 부지를 검토 중인만큼 보조금 수혜가 유력시된다.

업계 관계자는 "늦어도 이 달 중으로는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단 한국 기업들에 대한 보조금을 한번에 지급할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