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위암 위 기능 보존 ‘감시림프절 수술’ 안전 확인
조기 위암 위 기능 보존 ‘감시림프절 수술’ 안전 확인
  • 뉴시스
  • 승인 2024.03.06 0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7개 병원 14명 의료진, 위암 환자 527명 5년간 관찰
 왼쪽부터 허훈 아주대병원 교수, 이영준 경상국립대병원 교수, 류근원 국립암센터 교수

 박종대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조기 위암 수술을 진행할 때 위의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시행한 감시림프절 수술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6일 아주대병원 위장관외과 허훈 교수에 따르면 전국 7개 병원, 위암수술 전문의 14명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무작위로 배정한 위암 환자 527명을 대상으로 표준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군(269명)과 감시림프절 위절제술(258명) 시행 환자군 등 2개 그룹으로 나눠 5년간 생존기간 및 예후를 추적 관찰했다.

이를 확인한 결과, 두 그룹 간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연구는 아주대병원 위장관외과 허훈 교수, 경상국립대병원 위장관외과 이영준 교수, 국립암센터 외과 류근원 교수 주도 다기관 연구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기 위암의 경우 암의 크기가 2㎝ 미만이고 분화도 모양이 좋은 경우를 제외하면, 위절제술 및 광범위 림프절 절제술이 표준 치료다.

이처럼 광범위하게 위절제술을 하는 이유는 수술 전이나 수술 중 위 주변 림프절 전이 여부를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범위하게 위와 림프절을 절제하면 위 용적의 감소와 기능에 많은 영향 줘 수술 후 체중 감소, 위장관 기능 저하 등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이에 반해 감시림프절 수술은 수술 중 내시경을 통해 종양 주변의 색소 확인 및 방사선 동위원소 표지자를 주사한 후 복강경 수술을 하면서 이 표지자를 통해 해당 림프절만 박리해 신속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수술 중 시행한 조직검사 결과, 림프절 전이가 확인되지 않으면 광범위한 위 절제가 아닌 국소 절제를 시행해 위의 기능과 용적을 최대한 보존한다.

이번 연구는 조기 위암의 경우 필수적으로 위암 주변 림프절을 광범위하게 절제하지 않고, 최대한 보존하더라도 현재 표준 치료법과 비슷한 치료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국립암센터 공익적 암연구사업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외과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인 ‘수술연보(Annals of Surgery)' 최근호에 논문내용이 실렸다.

허훈 교수는 "국내 7개 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연구를 통해 조기 위암에서 위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복강경 감시림프절·위 국소절제술의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조기 위암 치료 시 환자의 남은 삶의 질을 고려해 위의 용적이나 기능을 적극 보존하는 새로운 치료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