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서 5년 4.5조 적자…"올해는 손실폭 줄인다"
현대차, 中서 5년 4.5조 적자…"올해는 손실폭 줄인다"
  • 뉴시스
  • 승인 2024.03.0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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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기자 = 현대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BHMC)가 올해는 적자폭을 줄일 수 있다. 판매 부진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지난해 적자폭이 컸지만 충칭공장 매각으로 비용 부담을 낮춘 데다 판매도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어서다. 

7일 현대차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BHMC는 지난해 9941억원의 총포괄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연간 적자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이어졌다.

특히 2022년 82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가량 줄었던 손실 폭이 지난해 다시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5년간 누적 손실 규모는 4조5000억원을 넘는다.

BHMC는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판매 부진과 고정비 부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6년 113만대에 달하던 판매량은 지난 2022년 25만6400대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5곳에 달하던 중국 공장 중 3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가동 중단된 공장 중 베이징 1공장은 2021년 매각했고, 지난해 말 충칭공장도 팔았다. 향후 창저우 공장도 매각 예정이다.

다만 BHMC 실적은 올해부터 다시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유휴자산 정리 작업이 진행되면서 비용 부담이 많이 줄었고, 판매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어서다. 중국에서 생산해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물량도 늘리고 있다.

BHMC의 지난해 판매 대수는 25만7000대로 한 해 전보다 2.8% 늘었다. 이 중 수출 물량은 약 1만대로 사상 최대치다.

최근 11세대 쏘나타 모델을 출시했고, 현지 전략 모델인 성다 5세대 모델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앞으로 3년 안에 6대 이상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중국에서 더 이상 나빠질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며 "판매가 바닥을 치고 회복하는 상황이며, 유휴자산 정리로 비용 부담까지 줄여, 실적도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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