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부동산"…시중은행, 자산관리 경쟁 격화
"이제 다시 부동산"…시중은행, 자산관리 경쟁 격화
  • 뉴시스
  • 승인 2024.03.0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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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강자 국민은행 KB부동산 맞서 신한·우리은행 등 도전장
특화점포 늘리고 전문가 영입하며 리서치·컨설팅 서비스 나서
김금보 기자 = 신규 아파트 분양 가격이 오르면서 전국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5일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이정필 기자 = 국내 대형 시중은행들이 비이자 수익원 확대 방안으로 부동산 자산관리 시장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특화점포를 늘리고 전문가를 영입해 리서치와 컨설팅을 강화하면서 고객층을 유입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에서 부동산 자산관리의 선두 주자로는 KB국민은행이 자리한다. 1986년부터 발표하고 있는 주간·월간 주택가격동향조사를 바탕으로 다양한 보고서와 통계지표를 생산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그룹 차원에서 시장 변화의 이정표를 제공하는 'KB 부동산 보고서'를 매년 발간하고 있다.

업계에서 KB시세는 대표적인 시장가격 지표로 널리 쓰인다. 국민은행은 ▲한국공인중개사협회와의 업무협약 체결 ▲SH임차형 공공주택 전용관 개설 ▲반려인 맞춤형 '펫(Pet)세권' 입지 순위 발표 등 보폭을 점차 넓혀나가고 있다. 유튜브 KB부동산TV 구독자는 11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전통의 강자 국민은행 KB부동산에 맞서 신한은행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보유 주택 시세 조회, 금융기관별 대출 현황 관리, 매매 시 필요 예산 시뮬레이션 등을 제공하는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는 고객정보와 건축물대장 데이터를 연동시켜 고객이 보유한 부동산 정보를 등록할 수 있다. 등록 가능한 부동산은 아파트, 연립, 빌라 등 시세 조회가 가능한 주택들이다. 고객 보유 주택의 시세와 함께 예금, 대출 등 정보를 보여줘 자산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지역별 담보인정비율(LTV)을 반영한 대출 가능 한도 금액, 대출 금리 비교 정보도 제공한다.

매매·전세 시뮬레이션 기능을 활용하면 주택 가격과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금융기관의 예·적금, 양도소득세와 중개수수료 등을 종합적으로 가늠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대출금액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앞으로 부동산 관련 서류 발급, 주택담보대출 원스톱 프로세스 등 다양한 추가 서비스를 연결하고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가세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부동산리서치랩을 설립하고 함영진 전 직방 빅데이터랩장을 영입했다. 함 랩장을 비롯해 부동산·포트폴리오·투자상품·세무 등 각 분야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자산관리드림팀'을 발족했다.

이들은 고객 맞춤형 컨설팅과 강연, 언론 홍보, 방송 출연 등을 전담하면서 우리은행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현재 6곳인 자산관리 특화 영업점 '투체어스W'는 오는 2026년까지 서울 반포, 강북과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 주요 거점에 20곳 수준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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