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근 거부 멈춘 현대차 노조…특별성과급 합의점 찾나?
특근 거부 멈춘 현대차 노조…특별성과급 합의점 찾나?
  • 뉴시스
  • 승인 2024.03.0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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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 양재 본사

이창훈 기자 = 특별성과급 지급 방식에 반발해 특근 거부에 나섰던 현대자동차 노조가 다시 특근을 하기로 했다. 특별성과급 지급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현대차 노사가 합의점 도출을 향해 분위기를 바꾸는 모습이다. 일부에선 “현대차 노사가 3월 말에 특별성과급을 지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확대운영위원회 간담회를 열어 특근 거부를 중단하기로 했다. 노조는 특근 거부 대신 올 1분기에 노사협의회를 빠르게 진행해 특별성과급 지급을 관철시킨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노조는 회사가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교섭으로 정하는 성과급에 특별성과급도 포함시키자고 제안한 것에 반발해 지난 1일부터 특근 거부에 나섰다. 당초 10일까지 특근 거부를 이어갈 방침이었는데, 이틀 전에 특근 거부를 멈췄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내 노사 갈등 불씨로 작용했던 특별성과급 문제가 조기에 해결될 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현대차 노사가 3월 말 특별성과급 지급을 목표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부터 특별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직전 사업연도 성과가 좋을 경우 이를 보상하려는 취지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는 2022년 전 직원에게 각각 400만원의 특별성과급을 줬다. 지난해엔 '400만원+주식(현대차 10주·기아 24주)'을 지급했다.

문제는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다른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들도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주요 계열사들마다 특별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을 보일 정도다.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강경 투쟁을 이어온 현대제철의 경우 13일 총파업까지 예고한 상태다.

현대차가 임단협으로 정하는 성과급에 특별성과급을 포함시키자고 제안한 것도 노사 갈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별성과급에 대한 그룹 계열사들의 반발이 되풀이 되는 것을 감안해, 계열사별로 ‘총 보상’ 차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나 기아보다 실적이 좋지 못한 다른 계열사들도 그룹 내 기여를 이유로 특별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며 “계열사들 성과급을 하나로 통합해 계열사별로 노사 합의를 거치는 것이 노사 갈등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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