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장비 거래 플랫폼 알씨이, 현지 금융사와 협력해 베트남서 중고 건설기계 대출시장 연다
베트남 중장비 거래 플랫폼 알씨이, 현지 금융사와 협력해 베트남서 중고 건설기계 대출시장 연다
  • 고일봉 기자
  • 승인 2024.03.09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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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중장비 유통 혁신의 3단계(이미지: 알씨이)
중고 중장비 유통 혁신의 3단계(이미지: 알씨이)

중장비 거래 플랫폼 알씨이(RCE, 대표 한호진)가 글로벌 리스사인 차일리스(Chailease)와 베트남 시장에서 중고 건설기계 대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중고 건설기계를 담보로 한 대출상품이 출시된 것은 베트남에서 업계 최초다.

베트남의 건설기계 시장은 중고 기계가 주도한다. 매년 3조원의 중고 장비가 수입되며, 한국과 일본에서 수입하는 중고 굴착기만 연 1만4000대에 달한다.

그러나 베트남은 시장 규모에 비해 금융상품 발달은 불모지에 가깝다. 중고 장비의 적정 가격 산정, 채무 불이행 장비의 재판매 등 개별 금융기관이 처리하기 어려운 과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금까지는 현금 구입 혹은 신용 대출이 가능한 소수 고객만 장비를 구입할 수 있었다.

알씨이는 문제 해결을 위해 거래 기록에 기반해 장비의 적정 가격을 산정하고, 대출 장비에 GPS 센서를 설치해 채권 추심을 용이하게 했다. 채무 불이행 장비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재판매된다. 알씨이는 이로써 국가간 중고 중장비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3단계 중 마지막 단계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앞서 알씨이는 2018년부터 3~4단계 브로커를 거쳐 복잡하게 유통되던 국가간 중고 건설기계 거래를 ‘국내 판매자 - 알씨이 - 베트남 소비자’ 구조로 줄인 바 있다. 이를 통해 시장 가격을 10% 이상 낮추는 한편 3년 만에 베트남 콘크리트 펌프카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2022년 수이제네리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50억 투자 (https://platum.kr/archives/188488)를 유치한 후로는 업계 최초 ‘찾아가는 무상 서비스’를 실시해왔다. 그 결과, 불신이 팽배한 베트남 중고 시장에서 알씨이 장비는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겨 고객이 한국에 있는 매물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도 구입하기 시작했다. 2022년 대비 장비 수요가 절반 이하로 급감한 작년에도 100건이 넘는 거래가 온디맨드(On-demand)로 진행됐다.

알씨이의 마지막 목표는 금융 혁신이다. 국가 간 중고 건설기계 거래를 내수 거래만큼 편리한 구조로 만들기 위해 무역 금융 및 현지 금융을 혁신해 나가고 있다. 한호진 알씨이 대표는 “국산 중고 건설기계에 대한 베트남 수요는 높지만, 요즘은 고객들의 구매 여력이 없어 중국산 장비나 현지에서 재판매되는 중고 장비로 넘어가는 중”이라며 “금융 혁신을 통해 국산 장비를 선호하는 고객들의 구매 활로가 열리면 국내 유휴 건설기계의 해외 수출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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