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1호 재건축' 한양아파트, 현대-포스코 수주전 후끈
'여의도 1호 재건축' 한양아파트, 현대-포스코 수주전 후끈
  • 뉴시스
  • 승인 2024.03.1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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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3.3㎡당 공사비 798만원 제안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원가 초과해도 최고로"
KB부동산신탁, 23일 시공사 선정 전체회의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정비 대상지.

 고가혜 기자 = '여의도 1호' 재건축 단지인 한양 아파트가 시공사 재선정에 나서면서 포스코와 현대건설이 또다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오는 23일 오후 2시 여의도 한양아파트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안건은 시공사 선정·계약체결과 시공사 입찰보증금 사업비 전환 승인 등이 상정됐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기존 588가구 규모 단지를 최고 56층, 5개 동, 아파트 956가구와 오피스텔 210실 규모로 바꾸는 사업이다.

해당 단지의 시공권을 두고는 지난해부터 수주 경쟁을 벌이던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이 다시 맞붙었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9월부터 시공자 선정 입찰에 나섰으나 서울시가 시공사 선정 과정에 위법사항을 발견하면서 5개월가량 선정 절차가 중단돼 왔다.

양측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각 사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다퉈 내세우며 치열한 수주전에 나섰다.

포스코이앤씨 '여의도 한양아파트' 조감도

먼저 올해 재건축 사업 수주고를 빠르게 쌓고 있는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와 함께 3.3㎡당 798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공사비 조건을 내세웠다. 이는 현대건설이 제시한 3.3㎡당 824만원보다 더 저렴한 가격이다.

또 총사업비 1조원도 책임조달하기로 했다. 혹시 시행자의 자금 부족이 발생하더라도 사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여의도 한양에서 제안한 공사비 7020억 원 대비 약 142% 규모의 자금을 책임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방식도 제안했다. 공사비 지급 제원이 없는 시행자가 신탁계정대의 6%대 비싼 이자를 쓰는 일이 없도록 분양수입이 없는 경우 공사비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환급금을 지급받게 될 소유주를 대상으로 계약금·중도금·잔금 등 분양수입 시점마다 환급금을 지급하는 '환급금 조기지급'도 시행할 방침이다.

한편 이에 맞선 현대건설은 분양수익을 높이기 위한 핵심전략으로 여의도 최초의 '하이퍼엔드' 특화 상품을 앞세웠다. '하이퍼엔드'는 하이엔드보다 더 고급화를 내세운 명품 주거단지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단지명을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로 제안했으며, 글로벌 설계 디자인 그룹 SMDP 및 세계 제일의 조경 디자인 그룹 SWA와 협업해 한강 조망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단지 주변의 쾌적한 자연을 조경에 담아 최상의 힐링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 최고의 역량을 쏟아부었다.

아울러 동일 평형 입주시 전액 환급받을 수 있는 '분담금 0원' 조건도 내걸었다. 이밖에 미분양 물량이 발생하는 경우 공사비 대신 최초 일반분양가로 대물인수할 것을 공약하기도 했다.

심지어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지난 13일 직접 여의도 한양아파트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며 수주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윤 대표이사는 "여의도 한양을 반드시 수주해 명실상부 여의도 최고의 랜드마크로 건설할 것"이라며 "원가를 초과하더라도 최고의 품질과 소유주에게 제시한 개발이익을 극대화한 사업제안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이처럼 여의도 한양 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 사활을 거는 것은 해당 단지가 '여의도 1호 재건축'이라는 상징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사업 수주에 성공할 경우 여의도 재건축 시장에서 유리한 고점을 선점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공사비 상승 이슈로 건설사들이 재건축 사업 수주를 기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수주 경쟁은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그만큼 양사가 여의도 한양 재건축 사업에 대한 사업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시공사 선정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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