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떠나겠다" 예고한 의대교수들…'빅5'도 동참 수순
"25일 떠나겠다" 예고한 의대교수들…'빅5'도 동참 수순
  • 뉴시스
  • 승인 2024.03.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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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톨릭대,울산대 의대 교수 사직서 제출 결의
연세대,18일 대응 방안 논의…성균관대, 비대위 출범
전국 의대비대위, 16곳 사직 결의…4곳 의견 조사 중
권창회 기자 = 지난 15일 오후 서울 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연세대 등 주요 의대 교수 비대위는 의대생 유급 조치와 전공의 면허정지 방침 등에 반발해 의대교수들의 사직서제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송종호 기자 = 빅5 병원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 수순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앞서 전국 20개 의대 교수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집단 사직을 결의했다.

17일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총회에서 16개 대학 의대교수들은 오는 25일부터 집단 사직하기로 결정했다.

사직서 제출은 대학별 진행 일정이 다른 점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하기로 했다. 전날 총회에는 강원대·건국대·건양대·계명대·경상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서면 제출)·부산대·서울대·아주대·연세대·울산대·원광대·이화여대·인제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한양대 등 20개 의대가 참여했다.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절반이 참여한 것이다.

나머지 4곳은 현재 집단 행동 여부 등을 묻는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참석자들은 오는 22일 다시 총회를 열어 진행 사항을 점검하고 추후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의대교수 사직 의결로 의료 현장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빅5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의대 교수들의 사직 동참이 늘어나면서 환자들의 불편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앞서 서울대와 가톨릭대,울산대 의대 교수들은 이미 각각 사직서 제출을 결의한 바 있다.

가톨릭대학교 의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정부의 위압적 대응이 계속될 경우 신규 환자 예약 중단과 외래 규모 축소, 응급 상황을 제외한 수술·입원 중단을 포함한 점진적 진료 축소, 전체 교원 대부분이 동의하는 자발적 사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의대 증원과 관련해 정부가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전원 사직서를 제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7일 울산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아산병원에서 개최한 긴급총회에서 서울아산병원·울산대병원·강릉아산병원 등 수련병원 3곳 교수 254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직서 제출을 합의했다.

또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는 오는 18일 향후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한 회의를 열고, 성균관의대 교수협의회는 내주 출범하는 비대위를 통해 대응키로 했다.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도 집단 사직 움직임을 보이자 환자 단체들은 의료 현장을 지켜줄 것을 호소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지난 13일 입장문을 내고 "매일 피가 마르는 고통의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데 상급 종합병원 교수들마저 집단으로 사직하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의료대란을 넘어 그야말로 '의료재앙'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전공의 집단사직을 조장해 업무방해를 교사했다는 혐의를 받는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은 3차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와 "필수 기피과 문제를 해결하고 논의의 장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가)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고 생각하시니까 우리가 다시 되돌아갈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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