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의료계 집단행동에 "증원 조정해야 대화 응해 말고 후배 설득을"
윤, 의료계 집단행동에 "증원 조정해야 대화 응해 말고 후배 설득을"
  • 뉴시스
  • 승인 2024.03.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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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행동 한달 앞두고 서울아산병원 방문
"국가 예산 안아낄 것…증증환자 진료 확실한 보장"
"역대정부, 정치 이유 개혁 뒷짐…진통 반복해선 안돼"
군의관 제대전 병원 복귀 검토 지시…어린이병원 방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을 방문해 박승일 병원장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의료계 집단행동과 관련해 "(의대)증원 규모를 조정하지 않으면 대화에 응할 수 없다고 고수하지 마시고 미래를 내다보고 후배들을 설득해 달라"고 밝혔다. 또 "의료 질 저하는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니 정부를 믿어달라"고 말했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 이후 윤 대통령이 의료진들 앞에서 직접 의료개혁에 따른 필수 증증 분야 지원 대책을 알리고 현장 복귀를 호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어린이병원을 둘러보고 환자 곁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들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 차질 대책과 의료개혁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의료진들의 건의 사항들을 듣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필수 의료와 중증 의료 진료 분야는 국가 안보와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며 "국가 안보를 위해 쓰는 재정을 아까워해서는 안되듯이 국민생명을 위해서도 예산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상급종합 병원의 중증환자 진료에 대해 확실하게 보상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개혁을 위해 의대 정원 확대 방침 수정이나 번복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고령화 등으로 꾸준히 의료수요가 증가해 인력 확대는 필수적"이라며 "증원 수를 조정하지 않으면 대화에 응할 수 없다고 고수하지 마시고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후배들을 설득해 달라"고 말했다.

또 "(의대)정원을 단계적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고, 오랜 시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졌다면 좋겠지만 정치적 리스크 때문에 역대 정부들이 엄두를 내지 못해 너무 늦어버렸다"며 "매번 이런 진통을 겪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의사들께서 걱정하시는 것처럼 의료 질 저하는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의사와 간호사 여러분들께서 의견을 주셔야 한다. 정부를 믿고 대화에 나와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필수의료 분야 의료진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고 보람을 느끼고 일하고, 병원이 재정난을 겪지 않도록 정부가 확실히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의료진들은 윤 대통령에 ▲전임의 복귀예정 군의관들의 조기 복귀 ▲소아진료 분야 인력난 해소 및 적자 구조 개선 ▲소아외과 중증도 평가 기준 마련 ▲고위험 분만수가 현실화 ▲태아진료센터 지원 ▲간호사 업무 범위 제도적 명확화 등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복귀 예정 군의관들은 제대 전이라도 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방안을 즉시 강구하라"고 배석한 참모에 지시했다.

또 의료수가와 관련해 "지난해 정부가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의 정책지원수가를 한 차례 늘린 바 있으나 앞으로는 더 상향해 초진은 물론 재진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 외의 제안에 대해서도 신속한 이행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진들과의 간담회에 앞서 어린이병원을 찾아 중증 어린이 환자 진료 현장을 살피고 환자, 보호자, 의료진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진의 양해를 구한후 위생가운 차림으로 병실로 들어가 환아에게 "잘 해낼수 있지"라며 어린이와 주먹인사를 했다. 보호자에게도 "힘내시라"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소아혈액종양병동 내 장기 입원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병원학교에도 들러 자원봉사자들에게 "고생이 많으시다"고 감사를 표하고 "어릴적 병원에 오래 입원한 친구를 찾아가 수업 내용을 알려준 일이 떠오른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서울아산병원 방문에는 서울아산병원 박승일 병원장, 이제환 진료부원장, 박수성 기획조정실장, 고태성 어린이병원장 등 의료진이, 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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