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회장의 '공급' 철학, "아무리 잘 팔려도 이것 지킨다"
람보르기니 회장의 '공급' 철학, "아무리 잘 팔려도 이것 지킨다"
  • 뉴시스
  • 승인 2024.03.2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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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윙켈만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안경무 기자 =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은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와 상관 없이 2030년까지 전동화를 끝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람보르기니는 최고급 내연기관 차량을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이 시점까지 전기차로 대전환해 새로운 고급차 수요를 잡겠다는 것이다.

람보르기니는 최근 글로벌 판매 증가에도 불구, 무리한 설비 증설은 없다고도 했다. 람보르기니는 수요를 초과하는 공급은 하지 않을 방침으로 2025년까지 안정적인 계약 물량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뉴시스는 윙켈만 회장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윙켈만 회장은 이를 통해 람보르기니의 전동화 계획과 판매 방향성, 아시아 태평양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030년 이후 순수 전기차가 일반적인 상황 될 것"
윙켈만 회장은 우선 2030년까지 전동화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윙켈만 회장은 "우리의 전동화에 대한 고객 반응은 상당히 좋다"며 "전동화는 앞으로 5~6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해 2030년까지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슈퍼 스포츠카 분야에서 하이브리드화와 전동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합성 연료와 대체 연료도 도움이 된다면 추가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했다.

윙켈만 회장은 "(전기차) 인프라와 주행거리, 가격 등이 전기차 전환을 어렵게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전동화는 우리가 꼭 해야하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기차 수요 부침이 있어도 2030년 이후에는 람보르기니도 순수 전기차만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판매 증가에도 증설 계획 없다" 강조
윙켈만 회장은 람보르기니의 공급 정책에 대해서도 "절대 수요를 넘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람보르니기는 최근 전 세계에서 판매량이 늘고 있는데 그래도 생산 설비를 확장할 계획은 없다는 것이다.

윙켈만 회장은 "현재의 생산 현장만 유지하겠다"며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성장하지 않고 하락할 수도 있고, 임직원의 안정성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문 대기 상황을 너무 길게 가져가는 것은 좋지 않지만, 람보르기니 차량은 중고로 판매할 때도 가치가 높다"며 "이는 주문 대기 기간이 길기 때문으로, 이를 고려해서라도 생산 라인을 지나치게 확장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윙켈만 회장은 최근 급격히 판매량이 늘어난 한국 시장이 여전히 잠재력이 뛰어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한국에서 431대를 팔았는데, 이는 2015년(4대)과 비교하면 '100배' 증가한 수치다.

윙켈만 회장은 "적절한 파트너사를 찾고, 좋은 모델 라인업을 구비하고 우루스를 출시하며 한국 시장에서 고객이 크게 늘었다"며 "한국은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세가 두드러진 국가 중 하나로, 여전히 한국에서 람보르기니 성장은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람보르기니는 창립 60주년을 맞은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1만112대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수치로 람보르기니가 세계 시장에 1만대 이상 차량을 인도한 것은 이 브랜드 역사상 처음이다.

특히 세계 최초의 슈퍼 SUV인 우루스가 6087대 팔리며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매출액 26억 유로(약 3조8000억원), 영업이익 7억2300만 유로(약 1조원)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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