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통역 잃은 오타니, 경기 전 모습 감췄다
믿었던 통역 잃은 오타니, 경기 전 모습 감췄다
  • 뉴시스
  • 승인 2024.03.2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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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 미즈하라, 불법 도박과 절도 혐의로 해고
오타니, 샌디에이고전 2번 타자로 정상 출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통역사 미즈하라 이페이가 불법 도박과 횡령 혐의로 20일(현지시각) 구단으로부터 해고됐다. 미국 LA타임스는 “오타니의 통역사가 불법 도박과 횡령 혐의로 해고됐다”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에서 오타니가 통역사 미즈하라(왼쪽)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김주희 기자 = '통역의 배신'으로 달갑지 않은 화제의 중심에 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경기 전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타니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정규시즌 두 번째 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오타니는 이번 서울 시리즈에 참석하는 선수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선수지만, 이날은 오타니를 쫓는 눈이 더 많았다. 오타니의 그림자처럼 붙어다녔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이탈 때문이다.

해외 언론은 이날 미즈하라가 불법 도박을 위해 오타니의 돈을 훔쳤다가 절도 혐의로 고발 당했다고 전했다.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오타니 계좌에서 사라진 돈이 최소 450만 달러(약 6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렇지 않아도 '슈퍼 스타'인 오타니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더 큰 주목을 받게 됐다.

그러나 이날 경기 전 다저스의 훈련 시간 동안 오타니의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볼 순 없었다. 수십명의 취재진과 카메라가 오타니를 보기 위해 더그아웃 앞에서 기다렸지만, 오타니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주희 기자=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4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정규시즌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이 다저스 더그아웃 앞에 서있다

지난 15일 입국한 오타니는 공식 훈련과 평가전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실내 훈련을 소화했다. 당시에도 그라운드에서 타격 훈련은 하지 않았다.

이와 달리 정규시즌 개막전이었던 전날에는 경기 전 그라운드에 나와 가볍게 스트레칭과 달리기를 하며 몸을 풀었다. 그런데 이날은 다시 훈련 시간 모습을 감췄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오후 3시부터 50분간 클럽하우스가 개방됐지만 오타니의 모습은 없었다"고 적기도 했다.

'통역의 배신'은 오타니 뿐아니라 다저스, 야구계 전체를 충격에 빠뜨린 뉴스다.

오타니와 미즈하라는 10년을 함께한 사이다. 오타니는 2013년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미즈하라를 만났다. 2017시즌을 마친 뒤 LA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미국에 진출하면서 미즈하라를 개인 통역으로 고용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통역 뿐 아니라 일상 생활 등 모든 부분을 챙기며 함께했다. 자연스럽게 오타니와 함께 미디어에도 자주 노출되며 주목을 끌었다. 다저스는 지난해 12월 오타니와 10년, 7억 달러의 계약을 맺은 뒤 미즈하라를 구단 직원으로 고용했다.

미즈하라는 이번 서울시리즈를 위해 고척돔도 함께 방문, 16일 공식 기자회견에 오타니와 나란히 참석하기도 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통역사 미즈하라 이페이가 불법 도박과 횡령 혐의로 20일(현지시각) 구단으로부터 해고됐다. 미국 LA타임스는 “오타니의 통역사가 불법 도박과 횡령 혐의로 해고됐다”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에서 오타니(오른쪽)가 통역사 미즈하라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하지만 불법 도박과 절도 혐의가 알려진 뒤 다저스 구단은 미즈하라를 해고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다저스가 경기장을 가기 위해 숙소를 출발할 때에도 미즈하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통역을 잃은 오타니는 당분간 다저스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통역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 문제에 관련해서 말씀 드릴 수 없다"며 미즈하라 사건에 관해 이야기하길 꺼리면서도 "오타니는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경기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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