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연체율 상승…당국 "관리 가능, 구조조정 속도낼 것"
부동산PF 연체율 상승…당국 "관리 가능, 구조조정 속도낼 것"
  • 뉴시스
  • 승인 2024.03.2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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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2023년 12월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현황' 발표
금융권 작년말 PF 연체율 2.70%…전분기比 0.28%p↑
금융당국 "안정적 상황…과거 대비 연체율·미분양 크게 낮아"
경·공매 활성화 방안 추진…"후순위 채권자 인센티브 검토"
 황준선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열린 부동산PF 정상화 추진을 위한 금융권·건설업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최홍 기자 = 대내외 고금리 기조에 따라 국내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최근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융당국은 여전히 정부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경·공매 등 PF사업장의 구조조정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22일 이같은 내용의 '2023년 12월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12말 전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35조6000억원으로 9월말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은행(1조8000억원), 증권(1조5000억원)은 증가한 반면, 보험(1조3000억원), 상호금융(3000억원), 저축은행·여전(각 2000억원)은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2.70%로 9월말(2.42%) 대비 0.28%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1.38%포인트), 은행(0.35%포인트), 여전(0.21%포인트)은 올랐으나, 상호금융(1.06%포인트), 증권(0.11%포인트), 보험(0.09%포인트)은 하락했다.

또 전체 업권 PF대출에 대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01%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의 PF대출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과거 위기 대비 연체율과 미분양도 크게 낮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건전성 강화 조치로 금융회사가 PF 부실에 대한 충분한 손실흡수와 리스크관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저축은행의 PF대출 연체율이 다소 상승했지만 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PF대출 부실로 인한 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정부는 PF 시장 안정을 위한 캠코 정상화지원 펀드 등 다양한 정책수단도 마련 중이다.

김병칠 금감원 부원장보는 "PF연체율이 상승했음에도 저축은행 자본비율이 크게 상향하는 등 우리 금융시스템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PF 재구조화와 경·공매 등으로 부실을 정리할 수 있도록 정책적 토의를 추진하고 있다"며 "금융사의 PF손실을 장부에 미리 반영하도록 지도하고 사업장 재평가로 부실사업장을 걸러내는 한편, 중·후순위채권자에 대한 인센티브 반영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금융당국은 PF리스크가 시스템 전반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시장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 또 부실 위험에 상응하는 충분한 충당금 적립 유도 등 금융권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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