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신동원 농심 회장 "올해 라면값 인상 계획 없어…인하는 검토"
[현장]신동원 농심 회장 "올해 라면값 인상 계획 없어…인하는 검토"
  • 뉴시스
  • 승인 2024.03.22 1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라면 가격 인상은 안할 것
"현지 부지 가격·인건비 등 올라 美 제3공장 시간 두고 검토"
농심 사옥서 정기주주총회…신 회장 사내이사로 재선임
주동일 기자 = 22일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 신동원 농심 회장(왼쪽)과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사장이 참여했다.

주동일 기자 = "올해 라면 가격을 인상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습니다."

22일 서울시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원 농심 회장이 말했다. 최근 밀가루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지만, 일부 원재료 가격 변동만 고려해 제품 가격을 인하하는 것은 쉽지 않아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밀가루 한 품목만 가지고 라면 가격을 조정하기는 쉽지 않고, 검토는 해보겠다"며 "여러 환경들이 불안한 상황에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2025년 현지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진 미국 제3공장에 대해선 "현재 미국 내 공장부지 가격이나 인건비 등 자재와 비용이 너무 올라 시간을 두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생각하는 건 수출이 좋다 보니 올해 유럽 쪽에 판매 법인을 설립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 생산 설비를 증설 중이라고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미국 쪽에선 2공장에 한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며 "수출(실적)이 좋아서 국내 평택 포승이나 부산 녹산 등 빈 부지 두 군데 중 한 곳에 수출 라면 전용 라인을 세울까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계열 분리 계획에 대해선 "현재 다른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의장을 맡은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사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세 속에서 불확실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3대 중점 과제로 ▲글로벌 사업 시장 지배력 강화 ▲사업구조 강화와 신규 사업 육성을 통한 미래 대비 ▲수익구조 고도화 등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론 미국시장에서 중장기적 성장기반을 안정적으로 마련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중국·일본·호주·베트남 등 주요 국가에서도 유의미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농심의 기존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스타트업 투자와 전략적 제휴, M&A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성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경영목표를 달성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농심은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또 여인홍 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과 김지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변동걸 법률사무소 삼인행 고문변호사 등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한편 농심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4106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9% 증가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국내 주력사업 및 해외사업 성장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89.1% 늘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