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도 못 갚는 대기업 늘었다…이자보상배율, 반토막
이자도 못 갚는 대기업 늘었다…이자보상배율, 반토막
  • 뉴시스
  • 승인 2024.03.2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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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덱스, 265개사 평균 4.9→2.2배
'잠재적 부실' 1 미만, 55→77개사로 늘어
이익감소, 부채증가에 이자비용 급증

이인준 기자 =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주요 대기업 265개 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4.9배에서 2.2배로 감소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부채 상환능력을 보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배율이 낮아지면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1 미만인 기업은 영업이익으로 빌린 돈조차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 대상 중 28% 수준인 74개사에 해당한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2021년 26개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55개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도 19개 늘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도 32개 기업이다. 태광산업(-20.2), 현대미포조선(-12.1), 신세계건설(-11.0), HJ중공업(-3.6), 현대리바트(-2.6), LG디스플레이(-2.5), 이마트(-0.1), 롯데쇼핑(0.9)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 대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이 악화한 이유는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조사 대상 기업들의 이자비용은 총 52조2785억원으로, 전년 31조1079억원 대비 40.5% 증가했다.

이자비용이 가장 많은 기업은 한국전력공사로 지난해 4조2458억원으로, 전년(2조5177억원) 대비 68.6% 증가했다. 이어 현대자동차도 4조2378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57.2%늘었다.

다음으로 이자비용이 증가한 기업으로는 SK 1조1674억원(54.5%↑), SK하이닉스 7670억원(155.1%↑), 한국가스공사 7286억원(81.0%↑), SK이노베이션 6005억원(89.5%↑), LG디스플레이 4900억원(97.8%↑) 등 순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리더스인덱스가 매출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최근 3년 비교가능한 대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 이자비용을 분석한 결과다. 은행, 보험 및 금융지주는 제외했으며 증권, 카드사의 실적 및 이자비용은 분석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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