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엔트리 입성' SSG 신인 박지환 "신인왕, 욕심없다면 거짓말"
'개막 엔트리 입성' SSG 신인 박지환 "신인왕, 욕심없다면 거짓말"
  • 뉴시스
  • 승인 2024.03.2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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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신인 박지환

김희준 기자 = 개막 엔트리 진입에 성공한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신인 박지환(19)이 신인왕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박지환은 지난해 9월 열린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SSG 지명을 받았다. 1라운드에 지명을 받은 10명 가운데 유일한 야수였다.

공격, 수비, 주루에서 모두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박지환은 대만에서 진행된 퓨처스(2군)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나 1군 선수단이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2차 스프링캠프를 위해 대만으로 이동한 후 1, 2군을 오갔다. 신인 답지 않은 모습으로 코치진에 눈도장을 찍으면서 1군 연습경기 출전 기회도 늘었다.

시범경기에서의 성적은 8경기 타율 0.235(17타수 4안타) 2도루 2득점으로 평범했지만, 이숭용 SSG 감독은 개막 엔트리에 박지환을 포함했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SSG 개막 엔트리에 고졸 신인 야수가 포함된 것은 20년 만의 일이었다. 2001년 포수 정상호, 2004년 외야수 임훈에 이어 역대 3번째였다.

박지환은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릴 뻔했다.

이 감독은 "박지환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코치진이 만류했다"며 "개막전이라 자칫 긴장할 수도 있었다. 잘하면 다행이지만, 못하면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박지환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 고졸 신인 야수가 개막 엔트리에 든 것이 20년 만이라는 사실을 처음에 몰랐는데, 주변에서 말해주더라"며 "놀랍기도 하고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막 엔트리 진입을 예상하지는 못했다는 박지환은 "시범경기에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서 기대는 조금 하고 있었다. 개막 엔트리 발표 후 주변의 연락을 많이 받았고, 실감이 났다"고 전했다.

이 감독이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하려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박지환은 "원래 긴장을 별로 안하는 편이다. 감독님이 어느 상황에 쓰시든 자신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신인 중에서는 주목을 받는 선수가 많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3순위 지명을 받은 황준서(한화 이글스), 김택연(두산 베어스), 전미르(롯데 자이언츠)는 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중에서도 김택연은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18일 LA 다저스와의 평가전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제임스 아웃맨을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만 19세의 우완 투수가 인상적이었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박지환은 "저보다 앞 순위에 지명된 친구들은 다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프로 무대에서 한 번 대결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김휘건, 김택연을 빼고는 대결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택연과의 상대전적을 묻는 말에는 "안타를 한 번도 못 쳤다. 두 번 상대했는데 한 번은 삼진을 당했고, 한 번은 내야 땅볼을 쳤다"고 설명했다.

김택연과의 투타 대결에서 안타를 친 적은 없지만, 신인왕 경쟁에서는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2018년 강백호(KT 위즈) 이후 계속 투수들이 가져간 신인상을 야수로서 받아보겠다는 의지를 품고 있다.

박지환은 "신인왕을 계속 투수들이 받았다고 들었다. 내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수 중에선 첫 번째로 지명을 받았는데, 야수가 한 번 받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김택연이 잘하고 있지만 계속 잘할 수는 없지 않겠나. 신인왕에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1군에서 계속 뛴다면 욕심을 낼 것 같다"고 당차게 말했다.

자신의 강점을 소개해달라는 부탁에도 박지환은 신인답게 패기있는 답변을 내놨다.

박지환은 "야구는 누구를 따라한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다. 주변에서 어떻게 보실지 모르지만, 나만의 타격폼이 있다"며 "내가 가장 자신있는 타격폼이라 스스로 의심은 하지 않는다. 타격에서는 누구보다 잘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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