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영향…지난해 韓 경유 '해상·항공 복합운송화물' 43.1%↑
알리·테무 영향…지난해 韓 경유 '해상·항공 복합운송화물' 43.1%↑
  • 뉴시스
  • 승인 2024.03.2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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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만8560t…화물 출발지 99.6%는 중국
 고승민 기자 =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 해외 직구 물품들이 운반되고 있다.

홍찬선 기자 = 이른바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로 불리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초저가 판매 전략으로 인해 지난해 해상·항공 복합운송화물(Sea&Air)량이 전년보다 43% 넘게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Sea&Air는 해상을 통해 한국으로 반입된 화물이 항공기를 통해 제3국으로 배송되는 물류 체계를 말한다. 특히 지난해 화물의 출발지 대부분이 중국에서 보내진 것으로 조사돼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판매한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해상·항공 복합운송화물 실적은 9만8560t(톤)으로 전년 6만8870t보다 43.1%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물의 출발지는 99.6%가 중국이다. 주요 출발지 중 한 곳인 중국 위해(웨이하이)의 경우, 중국 정부가 지정한 해외직구 물류 거점 도시로서 중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자국에서 출발하는 전자상거래 화물의 상당량이 이 지역의 물류센터에 집하된 후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출발한 화물은 인천과 평택, 군산항을 통해 국내로 운송된 후 인천공항을 거쳐 해외로 수출되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에 도착하는 항구별 실적은 군산항(40%), 인천항(38%), 평택항(22%) 순으로 집계됐으며, 화물의 최종 목적지는 북미 47%, 유럽 31% 등 원거리 지역의 국가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이커머스 사들은 자국에서 생산한 초저가 상품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내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중국 발 해외 직구품의 양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1914억 달러(255조원)로, 지난해 1308억 달러(174조원)의 매출을 냈다. 테무와 쉬인을 보유한 3위 핀둬둬의 시가총액도 1748억 달러(233조원)로 나타났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부터 이커머스 시장구조와 경쟁현황 등을 분석하기 위한 시장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조사는 중국 이커머스 기업이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하면서 국내 소비자와 사업자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문제에 따른 것이다.

특히 한국 판매자가 중국에서 물건을 매입해 한국에서 판매할 때는 관세 및 부가세와 KC인증 취득 비용이 붙지만 알리와 테무 등 플랫폼은 이러한 제도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국내 판매자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공정위는 이커머스 시장 실태조사 전담팀을 구성하고 이커머스 시장을 분석한 뒤 올 연말까지 정책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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