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승 몽고식품 대표 "내년 상반기 천연 액상조미료 내놓을 것"
김현승 몽고식품 대표 "내년 상반기 천연 액상조미료 내놓을 것"
  • 뉴시스
  • 승인 2018.08.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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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 '연두'와 본격 경쟁…청소년 가정간편식 시장도 도전
할랄 인증제품 통해 세계시장 본격화…신규 브랜드화도 검토
김현승 몽고식품 대표가 2일 서울 강남구 몽고식품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현승 몽고식품 대표가 2일 서울 강남구 몽고식품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몽고식품이 내년 상반기에 천연 소재로 만든 액상조미료 제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샘표가 '연두'로 선점해온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또 할랄 인증제품 등을 통해 세계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김현승 몽고식품 대표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몽고식품 서울사무소에서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프리미엄 천연원료로 된 식물성 액상조미료를 내놓을 생각이고 출시 시기만 남아있다"며 "내년 상반기 정도에 출시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미 레시피는 거의 잡혀있고 앞으로 단계를 밟아 언제쯤 출시하는 게 중요할지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그쪽에 시장의 니즈가 많이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품을 생산할 전문업체를 찾고 브랜드와 가격 등을 정하는 일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가정간편식 시장에 대해서도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김 대표는 "간편식도 직접 생산보다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의 생산이 가능한 만큼 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며 청소년을 겨냥해 두뇌개발에 좋은 성분이나 노인층을 고려해 근육 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 등 기능성을 강조한 대용식 제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남들이 하니까 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 콘셉트를 차별화해 남들보다 느리더라도 제대로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사실 몽고식품은 지난 3년간 김 대표의 부친인 김만식 전 명예회장의 이른바 '갑질'로 수난을 겪었다. 김 전 회장과 김 대표가 2015년 말 함께 대국민사과를 하고 김 전 회장이 명예회장직에서 퇴진했지만 이후에도 소비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긴 어려웠다.

몽고식품 창원공장 생산현장.
몽고식품 창원공장 생산현장.

이 때문에 매출도 급감하고 회사는 구조조정 등을 거칠 수밖에 없었던 가운데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에서는 거래 중단 요청이나 추가비용 부담 등을 요구하는 등 압박이 계속됐다. 이런 가운데 갑질 논란 이듬해인 2016년 24억여원 영업손실에서 지난해에 영업이익이 27억원 흑자로 돌아서면서 매출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김 대표는 "당시에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지 못했고 대응도 잘못한 측면이 있다"며 "그 당시 운전기사 부친까지 만나 사과말씀도 드리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운전기사도 원래 복직하기로 했지만 당사자가 재입사하기엔 입장이 좀 그렇다고 해 재입사까지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계신다"며 "이전까지 가족 중심의 회사였다면 이제는 전문가들을 구성해 회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자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친일기업이라는 의혹까지 산 데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김 대표는 "해방 당시 미군정에 소유가 넘어갔던 것을 공매 형식으로 다시 나왔을 때 할아버지가 다시 사신 것"이라며 "오히려 우리 공장이 (항일)비밀모임 장소가 되기도 하고 그랬던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그간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앞으로 BI(Brand Identity) 변경 등을 통해 변신을 꾀한다는 게 몽고식품의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내세워 별도의 브랜드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글로벌화를 통해 회사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현 시점에서는 회사 성장에 주력할 것인지 아니면 전문적인 영역에서 운영을 지속할 것인지가 고민이지만 결국 성장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현승 몽고식품 대표가 2일 서울 강남구 몽고식품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현승 몽고식품 대표가 2일 서울 강남구 몽고식품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 진출한 지난 10년간 일본의 기코만 간장과 경쟁해 판매량을 10배 이상으로 늘린 몽고순간장의 사례를 강조하면서 가격과 품질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몽고간장의 경우 주로 식당 주방장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강점을 통해 해외 외식업계를 위주로 앞으로 몽고간장의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그런 면에서 지난해 9월 인증을 받은 할랄 인증은 앞으로 동남아시아나 중동시장 진출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음식의 고기요리 양념에 대한 선호도가 중동이나 동남아에서 상당히 선호도가 높은 것 같다"며 "고급간장에 대한 할랄 인증을 통해 중동의 부유층에 대한 판매시장을 공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동남아시장이 활성화되면 판매법인과 공장 설립 등까지 가능할 것으로 구상하고 있다"며 "샘표나 청정원까지 다 가도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게 중국시장인 만큼 중국의 가능성도 크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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